시카고 출신 교황 리오 14세가 바티칸에 머물면서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우편투표를 신청하고, 이미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티칸 교황청 공보실은 30일 교황이 미국 시민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가톨릭교회 2,000년 역사상 미국인이 교황에 선출된 것은 리오 14세가 처음이며 따라서 현직 교황이 미국 본선거에 참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시카고 서버브 윌카운티 선거관리당국에 따르면 교황은 본명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로 일리노이주 유권자 명부에 등록돼 있으며, 지난 10월 3일 우편투표를 신청했다. 등록 주소는 서버브 뉴레녹스다. 투표용지는 윌카운티 행정 중심지인 일리노이주 졸리엣에서 바티칸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황이 언제 투표용지를 수령하고, 어떤 방식으로 반송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서버브 돌튼에서 성장한 리오 14세는 작년 5월 교황에 선출된 뒤에도 일리노이주 유권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윌카운티 선거 기록에 따르면 교황은 2008년과 2010년에는 민주당 예비선거, 2012년•2014년•2016년에는 공화당 예비선거에 참여했다. 본선거는 2000년 이후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 모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청은 교황이 가톨릭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 사제로서 선교 활동과 사목을 위해 페루에 거주하던 시절에도 미국 선거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는 정당별 유권자 등록제가 없다. 예비선거에서는 유권자가 원하는 정당의 투표용지를 선택해 투표하며, 선거 때마다 다른 정당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예비선거 투표 기록만으로 정치 성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
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등록 유권자는 별도의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도 우편투표를 신청할 수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에게는 군인•해외 거주자 투표 지원법(UOCAVA)에 따른 별도 절차도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