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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살 때 아버지 바둑으로 이긴 뒤 묘해" 심경 고백 ('백수 이세돌')

OSEN

2026.10.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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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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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이정 기자] 이세돌이 9세 때 아버지 바둑 완파 후 묘했다고 복잡했던 심경을 회상�g다.

이세돌은 지난 30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 KBS2 예능 ‘백수 이세돌’(연출 이명섭) 2화를 통해 요구르트 배달에서 한강 야외 수영장 폐장 청소까지 온몸으로 부딪히는 고군분투기를 보여줬다.

이세돌은 만학의 전당 앞 명소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요구르트 대면 판매 활동에 나섰다. 순식간에 몰려드는 단체 주문 수량을 빛의 속도로 암산하며 ‘암산 천재’의 면모를 과시한 이세돌은, 이내 주소를 찾지 못해 허둥대거나 ‘벨 누르기 금지’ 수칙을 어겨 결국 민원까지 발생하는 바람에 식은땀을 흘리는 등 짠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과시했다.

다행히, 개그우먼 조혜련이 지원사격으로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평소 수싸움 때문에 상대의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지 않는 이세돌의 대국 습관을 지적한 조혜련은 “손님의 눈을 5초간 바라보며 다가가야 마음이 열린다”는 특급 영업 비법을 전수했다. 조혜련의 밀착 지도 아래 눈맞춤 응대를 완성하고, ‘암산 천재’ 이세돌의 활약이 더해지자 조혜련은 “둘이 하니까 너무 잘 맞는다. 세돌아, 우리 같이 장사할까?”라며 즉석 동업을 제안하기도.

울 한강 야외 수영장의 폐장일 야간 청소가 세 번째 도전 직업이었다. 이세돌은 수영장의 북적이는 분위기에 “사실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딸과 비슷한 또래인 20대 청년 멘토들을 만나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세돌은 본격적인 청소와 함께 승부사 본능을 작동시켰다. 집요한 매의 눈으로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 이세돌은 “상대의 숨겨진 수를 찾았을 때의 쾌감이 느껴진다”고 바둑 기사다운 재치 넘치는 소회를 밝히며 ‘쓰레기 줍기 장인’으로 거듭났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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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은 샤워장 물때를 청소하던 중, 만 5세에 바둑에 입문해 9세 무렵 아버지를 처음으로 이겼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라는 거대한 존재를 이기고 난 뒤 마음이 묘했다”라며 당시에 느꼈던 복잡하고 오묘했던 심경을 담담히 밝혀 현장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를 들은 정재형은 “만일 나에게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5세, 6세에 작곡상을 받으면 그때 나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조차 못 하겠다”라며 이세돌 아버지의 뿌듯함과 만감이 교차했을 마음을 헤아렸다. 반면 장도연은 “어린 딸이 나보다 잘하면 나는 바둑판을 엎을 것 같다”라며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과시한 뒤, 미래의 딸을 향해 너스레 떨며 사과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세돌은 이날 청소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거대한 어린이 풀장에 도전해 남다른 열정을 발휘했다. 미끄러운 바닥 탓에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오뚝이처럼 곧바로 다시 일어섰고, 놀란 청년들이 “괜찮으십니까?!”라며 달려오자 민망함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의연하게 대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세돌은 요구르트 배달부터 수영장 폐장 청소까지 쉴 틈 없이 구슬땀을 흘리며 일과를 완수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그는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게 어려웠다”라며 솔직했던 마음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낯선 업무 과정에서 나온 자신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고, 마치 아들처럼 따뜻하게 대해준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런 따뜻한 기억들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라고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승부의 세계를 떠나 타인과 호흡을 맞춘 이번 작업에 대해 “함께하는 작업이야말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함께 마음을 열고 어울려 일하니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라고 가슴 벅찬 소회를 밝혀 보는 이들에게 훈훈한 여운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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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최이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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