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4)이 31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비단타 월드 멕시코 오픈 2라운드에서 동반 경기자와 볼을 바꿔 쳐 2벌타를 받았다.
김주형은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브라이언 캠벨, 올해 US오픈 챔피언 윈덤 클락과 한 조로 2라운드를 소화했다. 이날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 김주형과 캠벨의 두 번째 샷이 나란히 그린 오른쪽으로 향했다. 하나는 벙커, 하나는 벙커 인근 러프에 있었다.
캠벨이 러프의 볼을 살펴보다 자신의 공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벙커로 가서 샷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판이었다. 러프의 볼이 캠벨 것이었고 벙커의 볼이 김주형 것이었다. 김주형은 “캠벨이 확인했으니 러프에 있는 게 내 볼일 거라 생각했다. 라이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볼을 들어 올린다고 의심받을 수 있어서 굳이 꺼내 확인하지 않고 그냥 쳤는데, 그린에 가보니 내 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주형과 캠벨은 즉시 경기위원에게 신고했고, 규정에 따라 각각 2벌타를 받았다. 3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가던 김주형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이날 3언더파 68타를 마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로 캠벨과 함께 공동 25위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오구 플레이가 없었다면 9언더파 공동 11위였다.
동반자와 공을 바꿔 치는 오구 플레이는 투어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해 1월 더 센트리(하와이 카팔루아)에서는 윌 잘라토리스와 캠 데이비스가 15번 홀 그린 앞에서 서로의 공을 혼동해 각각 2벌타를 받았다. 두 선수가 비슷한 지점에 공을 떨어뜨린 뒤 잘못 바꿔 친 것으로, 이번 사례와 판박이다. 특히 벙커에서는 공이 모래에 박혀 번호나 마킹이 가려지기 쉬워 혼동이 잦다.
매트 피츠패트릭의 볼. 사진 타이틀리스트
세계 랭킹 3위 매트 피츠패트릭의 볼 마킹이 유독 화려한 데는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 마킹이 비슷한 다른 선수의 볼과 바꿔 쳐 벌타를 받은 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쓰기 시작했다. 김주형도 “캠벨과 똑같은 타이틀리스트 프로V1 4번이었고 마킹도 비슷했다. 지금까지 작은 검정 십자가와 줄을 그어왔는데 더 눈에 띄게 바꿔야겠다”고 했다.
타수 이득에서 김주형은 티샷(+1.56, 15위), 퍼트(+1.69, 28위), 아이언(+1.34, 40위) 모두 상위권이었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1.64, 97위)만 부진했는데, 오구 플레이에 따른 2벌타가 이 수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년간 슬럼프였던 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에서 양팀 선수 24명 통틀어 최고 승점을 거뒀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