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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인 150여명 추방 추진…파키스탄 거쳐 아프간행

연합뉴스

2026.10.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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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협력자 가족·동성애자 등 탈레반 박해 우려 대상도 포함
美, 아프간인 150여명 추방 추진…파키스탄 거쳐 아프간행
미군 협력자 가족·동성애자 등 탈레반 박해 우려 대상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 150여명을 추방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전역의 구금시설에 있던 아프간인 수십 명이 루이지애나주(州)의 이민자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 아프간인들을 직접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을 먼저 파키스탄으로 보낸 뒤 파키스탄 당국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넘기는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추방 항공편은 이르면 다음 달 2일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아프간인 추방 대상은 15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번 조치가 실행되면 아프간인을 대상으로 한 단일 추방 사례로는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지난 4년간 미국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된 아프간인은 97명 정도다.
과거 미국 정부도 소수의 아프간인을 중개국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했지만, 테러 관련 등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었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방하려는 아프간인 중에는 이슬람 근본주의 정파인 탈레반 치하에서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미군을 도왔던 아프간인들의 가족과 동성애자도 추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은 법원이 박해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한 국가로 사람을 추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47세의 아프간 출신 이민자 무함마드는 두 살 때 가족과 함께 아프간을 탈출한 뒤 미국에서 40여년간 거주했다.
그는 20대 초반 중범죄로 복역한 뒤 영주권을 잃었고, 2020년에는 미국 남성과 결혼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성애는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이기 때문에 추방될 경우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무함마드의 주장이다.
또 다른 아프간 남성은 아프간 여성 경찰이었던 부인이 미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2023년 탈레반에 체포돼 고문을 당했다고 법원에 진술했다.
이 남성은 2024년 미국에 불법 입국한 뒤 체포됐으며, 망명 신청은 미국 법원에서 기각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아프간인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고 일부를 아프리카 국가로 추방하는 등 추방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2023년 이후 아프간인 270만명 이상을 추방하거나 귀국하도록 강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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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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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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