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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불로 대기질 악화…9월 한 달간 3560명 사망 추정

중앙일보

2026.10.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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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주 오간일리르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주 오간일리르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수개월째 이어진 산불로 대기질이 악화하면서 지난 9월 한 달 동안 356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산불 피해 규모는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달 인도네시아 산불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35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8월 추정치인 1700명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CREA는 초미세먼지(PM2.5)에 단기간 노출된 뒤 며칠 안에 발생한 사망자를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는 약 5780만명이 건강에 해롭거나 위험한 수준의 대기질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기준치를 전국적으로 7배 이상 웃돌았다. 수마트라섬은 10배, 보르네오섬 칼리만탄 지역은 24배를 초과했다.

사망자는 산불이 집중된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뿐 아니라 유독성 연무가 확산한 자바섬과 동부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칼리만탄 4개 주에서는 대기오염 사망자의 90% 이상이 산불 연무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공장과 도시 폐기물 등 산불 이외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 추정치 1750명까지 합하면 지난달 대기오염 관련 사망자는 5310명에 이른다.

산불 피해 면적도 급증했다. 산림 파괴 감시 플랫폼 누산타라 아틀라스는 위성 자료를 토대로 올해 1~9월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191만6588㏊가 불탔다고 밝혔다. 제주도 면적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2015년에는 산불로 260만㏊가 소실됐고, 2019년에도 약 100만㏊가 불탔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 21일 기준 산불로 인한 호흡기 질환자가 33만3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인공 강우와 진화 작업에 7만2000명을 투입하고 의료진 2100명을 피해 지역에 배치했으며 마스크 530만개를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시민 수백명은 지난 28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시위를 벌이며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추가 자원 투입을 요구했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매년 반복되는 산불을 정부가 막지 못했다며 대통령과 주지사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이어진 산림 훼손과 화전 방식의 토지 개간, 올해 엘니뇨에 따른 이례적인 건조한 날씨를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산불 연무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동티모르 등 주변국으로도 확산해 대기질 악화와 외교 갈등을 낳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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