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3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미국으로 떠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 대선에서 패한 뒤 출국금지 명령을 어기고 미국으로 도피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핍박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일찍 시작됐다”며 출국 이유를 설명했다. 부정선거 주장도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미국 도착 후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했다. 우파 자유당(PL) 소속 연방상원의원인 그는 지난 2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했다.
보우소나루는 결선투표 다음 날인 26일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나오던 중 경찰로부터 여권 무효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수사당국은 선거운동 기간 사실상 보류했던 보우소나루의 돈세탁 등 혐의 수사를 선거 직후 재개했다. 대법원 승인을 받아 출국금지 조치의 일환으로 여권 반납도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27일 비밀리에 브라질을 떠나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를 거쳐 28일 전용기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도착했다.
보우소나루는 영상에서 아버지가 눈물을 머금고 “‘저들이 이걸로 뭘 하려는지 너도 알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신은 “‘아버지, 알아요…이제 제가 뭘 해야 할지 알겠어요’라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구체적인 출국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자신과 아내가 “아무도 모르게” 결정했다며 “누구도 탓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는 허위라고 주장하면서 “나는 브라질을 떠난 것이 아니라 브라질을 위해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결선투표에 부정이 있었다며 이를 비디오 판독 후에도 취소되지 않은 “핸드볼 골”에 비유했다. 다만 어떤 부정이 있었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룰라 정부에서 브라질 경제가 파탄 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선 재출마 의지도 밝혔다. 그러면서 “2030년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이전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보우소나루의 도피에 양국이 관여한 경위를 설명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회의 현장에서 잠시 만났다. 양측은 오는 12월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에 앞서 수주 내 정식 회담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