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오전 제주시 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제27회 섬관광정책(ITOP) 포럼의 세계 섬 미식축제 프로그램을 총괄한 전준호 쁘띠부숑 셰프가 오메기슈를 선보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 오메기떡이 프렌치 슈와 접목하고, 흑돼지와 메밀은 프랑스식 크레프로 변신했다. 일본 오키나와의 땅콩 두부와 태국 푸켓의 매콤한 볶음요리도 한자리에 올랐다. 세계 각국의 섬 요리사들이 주로 제주 식재료를 가용해 고향의 맛을 재현한 이색 미식 행사가 열렸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제주시 제주돌문화공원 야외 특설 부스. 세계 각국의 섬 요리를 맛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삼삼오오 모여든 이들의 손에는 저마다 손바닥만 한 미식 패스포트 수첩이 들려 있다. 세계의 섬 10곳의 11가지 요리를 수첩에 스탬프를 찍어가며 여행하듯 한 접시씩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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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 찍으며 이국적 섬 요리 한 곳에서”
10월 29일 오전 제주시 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제27회 섬관광정책(ITOP) 포럼의 세계 섬 미식축제 프로그램을 찾은 관람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관광객 김모(46·서울)씨는 “여러 나라, 특히 이국적인 섬 지역의 요리를 한 손에 들고 맛볼 수 있어 색달랐다”며 “한 번에 만나보기 힘든 조합인데다 축제 패스포트 스탬프를 찍으며 맛볼 수 있어 더 신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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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하이난·오키나와·하와이 등 세계 섬 모여라
10월 29일 오전 제주시 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제27회 섬관광정책(ITOP) 포럼의 세계 섬 미식축제 프로그램 관람객이 자신의 축제 패스포드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이날 행사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 제27회 섬관광정책(ITOP) 포럼의 세계 섬 미식축제 프로그램이다. 제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발리, 중국 하이난, 일본 오키나와, 미국 하와이 등 세계 섬 지역의 요리사들이 각 섬을 대표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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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식재료 x 각 섬 전통 조리법
10월 29일 오전 제주시 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제27회 섬관광정책(ITOP) 포럼의 세계 섬 미식축제 프로그램에 선보인 푸켓의 요리. 최충일 기자
셰프들은 각 섬의 전통 조리법에 제주 식재료를 주로 접목했다. 제주의 유명 프랑스 음식점 ‘쁘띠부숑’의 전준호 오너셰프와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김용순 셰프가 전체 일정을 총괄했다. 전 셰프는 팥의 달콤함과 차조의 구수함을 살려 ‘제주 오메기 프렌치 슈’를 선보였다. 유명한 제주특산품인 오메기떡을 바삭한 프렌치 슈로 재해석했다. 김 셰프는 제주 특산인 흑돼지와 메밀을 활용해 크레프 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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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롬보탄 클룽쿵’...이름까지 개성 넘치는 맛의 향연
10월 29일 오전 제주시 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제27회 섬관광정책(ITOP) 포럼의 세계 섬 미식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셰프가 음식을 세팅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다른 섬들도 개성 넘치는 음식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전통 음식인 ‘세롬보탄 클룽쿵’을 준비했다. 채소에 향신료와 양념을 곁들이는 지역 음식이다. 중국 하이난은 ‘열대과일을 곁들인 황금 봉황꼬리 새우’를 내놨다. 하이난 특유의 열대 식문화를 표현했다.
일본 오키나와의 대표 음식은 ‘지마미 두부’였다. 땅콩을 주재료로 만드는 오키나와 전통 음식이다. 특유의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미국 하와이는 생선회 등을 양념해 먹는 전통 음식 포케를 응용한 ‘아발론(전복) 포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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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인도양·아프리카 섬 먹거리까지
10월 29일 오전 제주시 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제27회 섬관광정책(ITOP) 포럼의 세계 섬 미식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리의 셰프가 음식을 세팅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동남아시아와 인도양, 아프리카 섬 지역의 음식도 등장했다. 스리랑카 남부주는 잘게 썬 재료를 볶아 만드는 ‘치킨 고투’를, 탄자니아 잔지바르는 향신료 풍미를 살린 ‘비프 카틀레스’를 준비했다. 태국 푸켓은 고기와 채소 등을 볶은 ‘한입 팟 카프라오’를 내놨다.
필리핀 세부는 ‘오징어 먹물 스튜와 푸소’를 선보였다. 푸소는 야자잎 용기에 쌀을 넣어 익히는 전통 음식이다. 말레이시아 페낭은 ‘치킨 사테(꼬치)와 아시안 피클 샐러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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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과 공연도 함께...문화 교류의 장
제27회 섬관광정책(ITOP) 포럼과 축제가 열린 10월 29일 오전 제주시 돌문화공원에서 공연한 스리랑카 전통 무용. 최충일 기자
음식과 함께 각 섬의 전통문화도 소개됐다. 참가 지역들은 전통춤과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관람객들은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보며 섬마다 다른 식문화와 공연을 접했다. 관광정책을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일반 관람객도 참여하는 문화교류 축제로 이어진 셈이다.
올해 ITOP 포럼에는 16개국에서 450여 명이 참가했다. 섬 지역들이 관광정책과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ITOP 포럼은 1997년 제주와 중국 하이난,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오키나와 등 4개 지역이 주도해 제주에서 창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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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유럽까지 넓어진 포럼 “세계 섬, 함께 성장 기대”
10월 29일 오전 제주시 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제27회 섬관광정책(ITOP) 포럼의 세계 섬 미식축제 프로그램을 찾은 인파. 최충일 기자
올해는 13년 만에 신규 회원을 맞았다.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와 그리스 남에게주가 합류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중심이던 협력 범위가 남미와 유럽까지 넓어졌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지역의 가치를 지켜 가는 일은 모든 섬 지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며 “제주의 경험과 회원지역의 지혜를 모아 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세계 섬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