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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안경’ 쓰고 SAT문제 커닝해보니…정답률 83% 달한 AI는

중앙일보

2026.10.31 16:53 2026.10.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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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한 여성이 인공지능(AI) 안경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한 여성이 인공지능(AI) 안경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는 가운데 AI가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의 80% 이상을 맞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독일 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 루퍼트 우르반스키·랄프 페터스 연구진이 ‘제17회 컴퓨터지원교육 국제학술대회(CSEDU 2025)’에서 발표한 ‘대면시험의 공정성을 위협하는 대규모 언어모델·비전언어모델: 스마트안경과 컴퓨터 비전을 활용한 평가’ 논문에는 SAT 문항을 토대로 한 AI 모델의 문제풀이 능력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실험은 독해 396개와 수학 324개 등 총 720개 등 과거 공개된 SAT 시험 문항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실제 시험 상황에 가깝도록 스마트안경으로 시험지를 촬영한 것과 유사한 환경에서 시험을 시행했다. 스마트안경으로 시험지를 바라볼 때 나타날 수 있는 이미지 왜곡을 인위적으로 재현했다.

구글의 ‘제미나이 1.5 프로-002’를 이용해 문제를 푼 결과 수학 문제는 87.96%, 독해 문제는 78.54%를 맞춰 전체 정답률은 82.78%에 달했다.

오픈AI의 ‘GPT-4o’는 전체 문제의 75.69%를 맞혔다. 수학 정답률은 74.69%, 독해는 76.52%였다.

스마트안경으로 시험지를 바라볼 때 나타날 수 있는 이미지 왜곡이 없는 깨끗한 문제만 제시했을 때는 GPT-4o가 87.22%, 제미나이가 84.58%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스마트안경이 시험 문제를 AI에 전달하는 입력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화면 표시 기능이 없는 스마트안경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는 일반 안경과 사실상 구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구진이 실제 작동하는 AI 커닝 안경을 만들어 시험장에서 검증한 것은 아니다. 시험 문제 역시 한 페이지에 한 문항만 보이도록 가공돼 여러 문항 가운데 풀 문제를 AI가 찾아내야 하는 실제 시험 상황의 어려움은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았다.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새로운 스마트 안경 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새로운 스마트 안경 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스마트 안경과 관련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스마트안경 활용 부정행위 관련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를 국가시험의 정상적인 운영을 고의적·계획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로 보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나 업무방해 등으로 형사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의 제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고등교육법상 수능 부정행위자의 응시자격 정지 기간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응 방안이 수능뿐 아니라 대학별 논술·면접 등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각 대학에 적극적으로 권고할 방침이다.

앞서 교육당국은 지난 7월 2027학년도 수능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에 스마트안경을 명시하고 적발 상황별 처리 기준을 안내했다.

올해 수능부터는 스마트안경 여부를 판단할 전담 인력도 모든 시험장에 배치한다.

전국 1312개 수능 시험장에 1명씩 모두 1312명의 전담 인력을 두고, 현장에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시도교육청과 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 상황실이 즉시 대응하도록 할 계획이다. 개별 감독관이 첨단 전자기기 여부를 직접 판단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스마트안경을 비롯한 첨단 전자기기를 탐지하기 위한 기술 도입도 검토한다. 교육부는 전문기관이 개발 중인 시험장용 전파탐지기의 활용 가능성을 점검한 뒤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수능 시험장에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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