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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꿈의 1조 달러’ 눈앞…美·中·獨 이어 세계 네 번째

중앙일보

2026.10.31 23:47 2026.10.3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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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는 1일 한국의 지난달 수출이 1153억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누적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선박에 컨테이너들이 선적되는 모습. 송봉근 객원기자

산업통상부는 1일 한국의 지난달 수출이 1153억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누적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선박에 컨테이너들이 선적되는 모습. 송봉근 객원기자


올해 누적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급증에 힘입어 이달 중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된다. 한국은 독일·미국·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오르는 ‘수출 1조 달러’ 고지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15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7% 급증했다. 지난 9월(1211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1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역대 월간 수출액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9300억 달러로, 연간 수출 1조 달러까지 남은 금액은 700억 달러에 불과하다. 현재 추세대로면 이달 중 1조 달러 달성이 유력하다. 지금까지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기록한 나라는 독일·미국(2006년), 중국(2007년) 등 세계에서 3곳뿐이다. 수출 1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까지 중국은 13년, 독일은 30년, 미국은 31년이 걸렸다. 한국은 1995년 1000억 달러를 처음 넘어선 이후 31년 만에 1조 달러 고지를 밟게 됐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수출 호조를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564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9.4% 급증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9월(603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설비 투자를 이어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50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0.5%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9.0%로 절반에 육박했다. 올해 1~4월만 해도 30%대에 머물렀던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 9월 49.8%까지 치솟았다. 수출 호조 속 ‘반도체 쏠림’ 현상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전체 수출 증가율(93.7%)에는 못 미쳤지만,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컴퓨터 수출은 AI 서버 인프라 투자 확대와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496.6% 급증한 5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도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18.1% 늘어난 65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화장품(57.5%)과 농수산식품(11.6%), 바이오헬스(30.2%) 수출도 일제히 증가하며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7.5% 감소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인상 영향으로 수출액(69억2000만 달러)은 80.0% 늘었다.

반면 선박 수출은 지난해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로 43.6% 줄었다. 생활용품 수출은 안경·시계 등의 패션잡화 수출이 줄면서 13.4% 감소했다.

산업통상부는 10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93.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산업통상부는 10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93.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의 호조로 133.6% 급증한 26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도 반도체·컴퓨터 등 AI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185.8% 늘어난 2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세안 수출 역시 128.0% 증가한 21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0% 증가한 727억8000만 달러였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수입액이 63.1%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흑자로,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1~10월 누적 무역흑자는 294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1억 달러 늘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1월 중 연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이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요 확대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한 우리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요국과의 통상협력을 강화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수출 성장의 성과가 중소·중견기업까지 확산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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