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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도, 추워도, 신나게…3만명 러너 서울을 달렸다

중앙일보

2026.11.01 07:02 2026.11.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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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만여명의 JTBC 서울마라톤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 앞을 달리고 있다. 김종호 기자

1일 3만여명의 JTBC 서울마라톤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 앞을 달리고 있다. 김종호 기자

3만여명의 러너가 촉촉히 젖은 서울 도심을 달렸다. 2026 JTBC 서울마라톤대회가 100여명의 엘리트 선수와 3만명의 마스터스 부문 러너가 참가한 가운데 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영등포구 여의도공원(10㎞) 구간과 종로구 광화문~송파구 올림픽공원(42.195㎞) 구간에서 열렸다.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는 마키야스 바레가 시르타가(21·에티오피아)가 2시간5~6분대 기록을 보유한 케냐 선수들을 제치고 2시간10분00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월 바르셀로나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분34초를 기록하며 주목 받은 데이어 처음 도전한 풀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키야스는 “첫 출전에 우승해 행복하다. 컨디션이 좋아 후반에 스퍼트했다”고 말했다.
2시간10분00초로 우승을 차지한 마키야스 바레가 시르타가. 우상조 기자

2시간10분00초로 우승을 차지한 마키야스 바레가 시르타가. 우상조 기자

2020 도쿄올림픽 1만m 금메달리스트 셀레몬 바레가 시르타가(26)가 그의 친형이다. 이전까진 취미로 달리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본격적으로 육상 선수의 길을 걸었다는 마키야스는 “형은 항상 열심히 훈련한다. 형을 따라 아디스아바바 주변 지역을 1주일에 180㎞ 정도 뛰었다”고 말했다. 2위는 에티오피아의 아베바우 무니예(23·2시간10분08초), 3위는 케냐의 마이크 체마토트(23·2시간10분28초)가 차지했다.

한국 남자 일반부에서도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풀코스를 처음 완주한 황보한빈(22·한국체대)이 2시간16분45초로 우승했다. “2시간20분 이내를 목표로 했는데, 2시간16분대에 끝마쳐 만족스럽다”고 언급한 그는 “다음 대회에선 더 과감하게 레이스를 펼쳐 2시간10분 안쪽으로 기록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여자부에서는 정다은(29·삼성전자)이 2시간33분16초로 1위에 올랐다. 무릎에 상처가 난 채로 달려 눈길을 끈 그는 “날이 추워 5㎞ 지점까지 몸이 굳어 있었는데 10㎞ 지점에서 넘어졌다”면서 “깨진 밸런스를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마스터스 부문 남자부는 일본의 타시로 카와노(2시간19분19초), 여자부는 노유연(2시간40분04초)이 각각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JTBC 서울마라톤은 서울 도심을 관통하고 한강을 건넌다는 매력 덕분에 일반인 참가자가 선호하는 대회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2~3도 낮은 기온 때문에 참가 선수들은 기록보다는 우승 경쟁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황영조(56)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은 “올해 바뀐 코스가 지난해보다 나은 것 같다. 날씨만 좋았다면 꽤 괜찮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라면서 “마스터스 선수들에게도 오히려 쌀쌀한 날씨가 달리기에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서울시의회 임만균(48) 의장이 참석해 대회 현장을 살피고, 안전 관리와 민원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김영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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