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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야권, 연정 논의 시동…'아랍계와 느슨한 연대' 전망(종합)

연합뉴스

2026.11.0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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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민주국가·평등한 군복무·하마스 척결 등 연정참여 조건 제시 아랍계 의원 외부지원 의향 밝혀…반네타냐후 진영간 및 아랍권과 소통 개시
이스라엘 야권, 연정 논의 시동…'아랍계와 느슨한 연대' 전망(종합)
유대민주국가·평등한 군복무·하마스 척결 등 연정참여 조건 제시
아랍계 의원 외부지원 의향 밝혀…반네타냐후 진영간 및 아랍권과 소통 개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반네타냐후 진영을 주도하는 군참모총장 출신의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 당 대표가 새 연립정부 구성 논의를 공식화했다.
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젠코트 대표는 전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27일 치러진 총선 결과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와 병역 기피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며 정권 교체를 위한 연정 구성 논의를 공식화했다.
그는 전체 120석 중 67석을 확보한 야권과 아랍계 정당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네타냐후 체제를 조속히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시온주의(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이 역사적 고향인 팔레스타인에 민족 국가를 건설하고 이를 유지·발전시키려는 운동) 국가'라는 이념적 정체성과 연정 구성을 위해 꼭 필요한 아랍계 정당(19석)을 어떻게 끌어안을지가 향후 논의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자신이 구성할 차기 정부를 '시온주의자 및 국가주의적(statesmanlike) 정부'로 규정하고 연정 참여를 위한 4대 핵심 조건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을 유대·민주·자유주의 국가로 인정할 것 ▲독립선언서의 가치를 존중할 것 ▲군이나 민간 부문에서 전 국민의 의무 복무를 시행할 것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완전한 척결에 동의할 것 등이 조건이다.
이 선언은 이스라엘 국가 안보와 유대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 국민 의무 복무' 조건은 특정 종교 집단의 특권을 우선시해 온 현 네타냐후 연정의 초정통파(하레디) 정당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유대계 주류 보수·중도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이 원칙만 수용한다면 어느 의원이나 정부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친네타냐후 진영 구성원들의 이탈을 유도하려는 전략도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차기 정부 구성의 최대 난관은 야권(아랍계 포함)이 확보한 67석의 내부 구성이다.
아이젠코트가 내건 '시오니즘 원칙'에 동의할 수 있는 유대계 야당 의석은 48석에 불과하다.
의회 과반(61석)을 확보해 총리로 인준받으려면, 국가 정체성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는 조인트 리스트(11석), 라암(8석) 등 두 아랍계 정당의 19석이 꼭 필요하다.

아랍계와의 연대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도 아이젠코트가 엄격한 '유대 국가 인정'을 연정 참여 조건으로 못 박은 것은 유대계 우파 유권자들의 반발을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 방어막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아랍계 정당들과는 정부 밖에서의 제휴를 도모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아랍계 정당들도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아흐마드 티비 조인트 리스트 의원은 반(反)네타냐후 정부 수립을 지원할 용의는 있지만, 장관직을 맡거나 정부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시오니즘 원칙에 공식 서명하지는 않되, 의회의 총리 인준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는 식의 '외부 지원(신임 보완)'을 통해 네타냐후 퇴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다.

아랍계 정당 의원들이 이런 움직임에 동참한다면 아이젠코트가 주도하는 시온주의 성향의 야권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않고도 '과소 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부터 야권 정당 수뇌부간의 만남이 본격화하고, 반네타냐후 진영 지도자와 아랍계 정당과의 접촉도 시작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대표가 전날 아이젠코트와 총선 투표 이후 처음으로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리베르만 대표는 이날 늦게 중도 우파 연합 베야하드의 2인자인 야이르 라피드와도 만날 예정이다.
아이젠코트는 또 최근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 및 베야하드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와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골란 민주당 대표는 아랍계 연합 정당인 '조인트 리스트'의 유세프 자바린, 아흐마드 티비 대표와 만나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네타냐후 정권의 균열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병역 면제 폐지 위협에 직면한 현 연정 소속 초정통파 정당 토라유대주의연합(UTJ, 7석) 내부에서조차 정치적 생존을 위해 아이젠코트 주도의 소수 정부를 외부에서 조용히 묵인하거나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가 정권 유지를 위해 이란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아이젠코트 대표는 "새 정부 출범 전까지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에만 군사 작전을 지원하겠다"며 쐐기를 박았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차기 총리 후보 지명을 위한 정당 대표들과의 공식 협의를 오는 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젠코트가 아랍계 정당과 느슨한 연대를 의회 과반으로 현실화하고 시온주의 진영의 결속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이스라엘 정국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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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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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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