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지금 맨유를 보세요!" 텐 하흐 전 맨유 감독, "그 팀에서 나보다 잘하기 힘들 것"
OSEN
2026.11.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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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에릭 텐 하흐(56)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자신의 재임 시절을 향한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프리미어리그 3위까지 기록했던 그는 "당시 상황에서 그보다 더 잘할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리그 17위까지 추락한 맨유의 성적을 언급하며 자신의 지도력을 둘러싼 평가에 불만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매체 'ESPN 네덜란드'는 1일(한국시간) 텐 하흐가 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에레디비시'에 출연해 맨유 시절의 성과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와의 갈등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텐 하흐는 2022년 맨유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 시즌인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같은 시즌 리그컵에서도 우승했다.
2023-2024시즌에는 리그 8위에 머무르며 부진했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올랐다. 텐 하흐는 두 시즌 동안 두 차례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성적을 근거로 텐 하흐는 자신이 맨유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맨유에서 꽤 괜찮은 성과를 냈다. 그보다 더 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맨유의 순위를 거론했다. 맨유는 2026-2027시즌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서 승점 7점을 얻는 데 그치며 17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공식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텐 하흐는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다섯 곳 중 하나다. 나는 맨유와 팬들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 구단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보면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을 둘러싼 비판에도 반박했다. 특히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한 선수 영입에 관한 책임이 자신에게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입장이다.
텐 하흐는 "내가 구단의 재정을 책임진 것도 아니고 이적 협상에 참여한 것도 아니다. 안토니에게 1억 유로를 지출하겠다고 결정한 사람도 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2022년 아약스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텐 하흐가 아약스 시절 지도했던 선수인 만큼 영입 과정과 거액의 이적료를 둘러싸고 감독에게도 비판이 쏟아졌다.
텐 하흐는 이적료 결정과 협상은 자신의 권한 밖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맨유에 있을 때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동안 쓰인 이야기들을 보면 직접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현재 맨유가 자신이 팀을 이끌던 시절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텐 하흐는 "이제는 사람들이 얼마나 상황을 모르고 이야기하는지 놀랍지도 않다. 지금 맨유가 어디에 있는지 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호날두와의 갈등도 다시 언급됐다. 텐 하흐는 2022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호날두의 기용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호날두는 결국 2023년 1월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텐 하흐는 당시 자신의 결정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날두는 위대한 선수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지난 7년 동안은 이전처럼 자신을 몰아붙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벤투스 시절부터 그랬다. 레알 마드리드의 강점은 선수와 언제 작별해야 하는지 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기량뿐 아니라 충분한 활동량과 몸 상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의 경쟁은 가혹하다. 몸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나는 호날두에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모든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선택하라고 말했다. 나는 그를 변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본인이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텐 하흐는 "누구도 구단이나 국가대표팀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 호날두도, 리오넬 메시도 마찬가지"라며 자신의 원칙을 강조했다.
현재 FC 트벤테의 기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텐 하흐는 맨유를 떠난 뒤에도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신이 감독으로 있는 동안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위를 기록하고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반면 현재 맨유는 리그 17위에 머물며 강등권과 가까운 곳에서 경쟁하고 있다.
텐 하흐의 주장은 자신이 이끌던 맨유가 지금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당시 쏟아진 비판 가운데 상당 부분은 부당했다는 것이다. 호날두와의 갈등이나 안토니 영입 논란 역시 자신의 판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였다고 선을 그었다.
맨유의 현재 성적은 텐 하흐가 자신의 재임 기간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됐다. 그는 "우리는 꽤 괜찮은 성과를 냈다"는 말과 함께 맨유의 현주소를 거듭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