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플레이오프 MVP 투표에서 또다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표가 나왔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아리엘 후라도가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가운데, 탈락한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에게도 2표가 돌아갔다.
삼성은 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OSEN=대구, 손용호 기자]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후라도, KIA는 올러가 선발로 나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겨룬다..후라도가 투구를 하고 있다. 2026.11.01 / [email protected]
플레이오프 MVP의 주인공은 후라도였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후라도는 지난달 2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5차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KIA 타선을 봉쇄하며 시리즈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후라도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5차전이 끝난 뒤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건 후라도의 활약 덕분이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2승을 안겨줬다. 투수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찬사를 보냈다.
후라도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되면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느낄 것 같다”며 “엄청난 아드레날린이 올라올 것 같은데 그것을 잘 활용해서 우리가 원하는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6.11.01 / [email protected]
기자단 투표에서도 후라도의 활약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총 79표 가운데 49표를 얻어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최형우가 20표, 류지혁이 5표, 김지찬이 3표를 받았고 박승규와 이승민도 각각 1표씩 얻었다.
그런데 투표 결과에서 의외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바로 KIA의 김도영이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팀의 선수에게 2표가 돌아간 것이다.
물론 김도영의 활약 자체를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 그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1타점 5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MVP 투표는 단순히 개인 기록만 비교하는 자리가 아니다. 시리즈 승리에 얼마나 결정적으로 기여했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그런 점에서 두 차례 선발승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후라도와 탈락한 팀의 김도영을 같은 선상에 놓기는 어렵다.
[OSEN=전남광주, 이석우 기자]
물론 김도영에게 표를 던진 기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투표 결과만 놓고 보면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 투표에 전남 지역 언론사 기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선수를 높이 평가하는 것과 시리즈 MVP를 선정하는 일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김도영에게 돌아간 2표 역시 그의 뛰어난 기량에 대한 평가일 수 있지만, 시리즈 전체의 결과와 기여도를 고려하면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김도영은 탈락의 아쉬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자신의 플레이에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정작 선수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를 아쉬워하고 있는데, 뜻밖의 MVP 득표가 경기 내용보다 더 큰 화제가 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자단의 한 표에는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 누구에게 투표할지는 각자의 판단이지만, 그 선택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납득할 만한 근거도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플레이오프 MVP 투표에서 나온 김도영의 2표가 아쉬움을 남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