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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숨진 6세 축구팬 조롱 논란…14세 소년 경찰 자진출석

중앙일보

2026.11.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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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로어리의 모습. EPA=연합뉴스

생전 로어리의 모습.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에서 암으로 숨진 어린이 팬의 사진으로 상대 팀을 조롱한 14세 소년이 경찰 조사를 받는다.

2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 선덜랜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한 축구 팬이 브래들리 로어리의 사진을 이용해 선덜랜드를 조롱하는 듯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홈팀 코번트리가 3-1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코번트리의 응원석에 있던 한 관중이 휴대전화 화면에 로어리의 사진을 띄우고는 선덜랜드 팬들을 향해 이를 가리키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었다.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철저한 조사가 시작됐다”며 “14세 소년 한 명이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해당 소년은 조만간 조사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영상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피해자 가족이 얼마나 큰 상처와 분노를 느끼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경찰관은 수사 진행 상황을 가족에게 계속 알리고 있으며, 양 구단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어리는 희소 소아암인 신경모세포종을 앓다가 2017년 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로어리의 투병 사연과 그의 가족이 선덜랜드의 열렬한 팬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로어리는 축구 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 됐다.

로어리는 선덜랜드 구단 초청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저메인 디포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해 페널티킥을 차기도 했다.

디포가 잉글랜드 대표로 뛴 경기에서 로어리가 에스코트를 한 바 있다.

로어리의 어머니는 암을 앓는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브래들리 로어리 재단’을 통해 “(로어리와의) 아름다운 추억이 이토록 잔인한 방식으로 이용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가족은 축구를 정말 사랑하고, 선덜랜드의 홈·원정경기를 모두 따라다니는 팬”이라며 “축구장에서 서로 농담하고 놀리는 문화 자체에는 찬성한다. 하지만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이를 조롱하는 것이 과연 농담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이어 “구단이 적절한 조처를 하고, 해당 선수의 가족이 그의 행동이 얼마나 상처를 줬는지 깨닫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며 해당 팬을 향한 증오는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시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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