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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수단으로 적 통제해야”··· 한·미 ‘아이언메이스’ 연습에 반발

중앙일보

2026.11.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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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3년 11월 21일 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성공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오른쪽)이 환호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2023년 11월 21일 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성공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오른쪽)이 환호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한ㆍ미의 비공개 핵ㆍ재래식 통합연습을 문제 삼아 핵전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핵ㆍ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는 군수공업 분야 핵심 인물을 담화 전면에 내세워 전술핵과 비대칭 전력의 실전 배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공개했다. 김정식은 한ㆍ미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비공개로 실시한 핵ㆍ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메이스’(Iron Maceㆍ철퇴)를 겨냥해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장 극악한 핵전쟁 시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의 호국훈련과 한ㆍ미 공중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 미ㆍ일 합동 군사연습 ‘킨 소드’ 등을 거론하며 한ㆍ미ㆍ일이 “각양각태의 전쟁 시연들을 연속, 연일 광란적으로 벌리면서 조선(북한)의 안전 환경을 엄중히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욱 강력한 핵수단으로 간악한 적들을 구속ㆍ통제해야 한다”며 핵전력 증강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아이언메이스는 미국의 핵전력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연습으로, 2024년부터 한ㆍ미 핵협의그룹(NCG) 공동지침 이행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습은 북한의 반발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주목할 대목은 담화의 주체가 김정식이라는 점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사일 관련 공개 활동을 수차례 수행한 김정식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이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나의 탄두에서 여러 개의 자탄을 공중에 살포하는 이른바 ‘강철비’ 집속탄두 시험을 직접 지도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ㆍ미의 핵ㆍ재래식 통합훈련에 대응해 전술핵과 비대칭 무기의 실전 배치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최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과 자폭 무인기, 600㎜ 초대형 방사포, 집속탄두 등을 잇따라 시험ㆍ공개하고 있다. 핵 투발수단을 다종화하는 동시에 재래식 타격 능력을 끌어올려 한ㆍ미의 군사적 우위를 상쇄하려는 움직임이다.

북ㆍ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나온 담화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나 외무성이 아닌 군수공업 분야 간부를 내세워 대미 비난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김정은이 북ㆍ미 대화의 조건으로 제시해 온 적대시 정책과 비핵화 요구 철회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는 해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한ㆍ미ㆍ일 연합훈련 중단을 향후 북ㆍ미 대화의 선결조건이나 협상 의제로 삼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짚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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