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물려받는 것은 집과 금융자산만이 아니다. 집에 있는 가구와 옷, 서류, 장신구, 기념품 등 수천 개의 유품도 함께 받는다.
상속 부동산 전문 서비스 업체인 인헤리티드 프로퍼티 매치가 최근 발표한 '2026 상속 부동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을 상속받은 이들의 84%는 집을 매물로 내놓기 전에 대대적으로 유품을 정리해야 했다. 36%는 집 정리가 상속 주택 처리 과정에서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였다고 답했다.
홈어드바이저의 최근 추산에 따르면 유품이나 상속 주택을 전문적으로 정리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1250달러다. 집이 크거나 작업이 어려우면 4000달러 이상 들 수 있다.
물건을 가족과 친척이 가질 것과 버릴 것, 팔거나 기부할 것을 선별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다. 우선 물건은 보기보다 많다. 한 중산층 가정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가정의 방 3개에는 눈에 보이는 물건만 2260개나 된다. 에스테이트세일스닷넷의 최신 업계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유품 정리 판매에는 약 1000~1999개의 물건이 나온다. 반면 총매출은 보통 1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속 주택을 받은 이들이 대체로 유품을 정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응답자의 34%는 부동산을 상속받았을 때 "별로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31%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고 했다. "매우 잘 준비돼 있었다"고 답한 이들은 9%에 불과했다.
상속 주택 정리가 어려운 진짜 이유는 마음도 함께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나 가족,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물건 하나를 처리하는 데도 훨씬 긴 시간이 걸린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어떤 물건을 보관하고 누구에게 주고 팔거나 버릴지를 결정하는 행위 자체가 애도의 과정이기도 하다. 고인이 사용했던 물건은 세상을 떠난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남은 가족에 유품 정리는 어떤 기억은 간직하고 어떤 기억과는 작별할 것이지 결심하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