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케이크팩토리 주변 집값에 ‘프리미엄’
Los Angeles
2026.11.01 18:00
2026.10.31 22:02
오바마 발언 계기로 분석한 체인점-주택가격 관계
반경 3마일 내 집값 평균 27% 높아 가치 상승 일조
소득 수준·입점 전략도 영향…업체 따라 하락하기도
치즈케이크팩토리 매장 주변 주택 가격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글렌데일 더 아메리카나 앳 브랜드 지점. 박낙희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치적 논쟁에 등장한 외식 체인 치즈케이크팩토리(The Cheesecake Factory)가 뜻밖의 부동산 프리미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진 논란의 핵심은 이런 고급 체인점이 있는 곳이 다른 유사한 곳과 주택 가격 변화 측면에서 차이가 있느냐는 것이다.
워싱턴선이 부동산 포털과 연방 센서스국 자료를 최근 분석한 결과, 치즈케이크팩토리 매장에서 반경 3마일 이내에 있는 ZIP코드 지역의 주택가격은 비슷한 조건임에도 매장이 없는 지역보다 약 27% 높았다. 〈그래픽 참조〉
이는 치즈케이크팩토리가 대중적인 외식 체인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입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해당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 효과에 일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치즈케이크팩토리가 위치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 중식 체인 P.F.챙, UPS스토어 등이 들어선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치즈케이크팩토리의 입점 전략과도 관련이 깊다. 매장 상당수가 애플스토어 등 고급 브랜드가 입점한 대형 쇼핑몰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쇼핑몰 외부에 있는 독립 매장 주변에서도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여 단순한 쇼핑몰 효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택 가격과 소득 수준이 높은 곳에 해당 업체들이 입점하고 있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
워싱턴선의 분석에는 식당 뿐만 아니라 필라테스 체인점, 마켓, 버거 체인점 등도 포함돼 관심을 끌었으며, 집값이 오히려 내려간 지역에는 달러 제너럴, 리틀 시저스(피자 체인점), 오토존, KFC, 달러 트리 등 서민 대상 업체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분석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하이오주 민주당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리모델링을 비판하면서 시작된 논쟁을 계기로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금빛 장식으로 꾸며진 백악관을 두고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팩토리를 연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일종의 고급 식당 시설이라는 지적이 섞인 것이다.
이에 친트럼프 진영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워싱턴DC의 치즈케이크팩토리 매장을 직접 방문해 점심을 먹으며 공개적으로 식당을 옹호하고 나섰다. 곧이어 백악관도 공식 소셜미디어에 치즈케이크팩토리 메뉴 사진을 게시하며 논쟁에 가세했다.
치즈케이크팩토리는 화려한 금빛 실내 장식과 250여 가지에 달하는 메뉴로 유명하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차이가 치즈케이크팩토리 입점으로 집값이 상승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히려 외식업체들이 구매력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선별해 출점하는 전략이 부동산 가격과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