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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한인 후보의 당선, 한인 사회의 미래다

Los Angeles

2026.11.01 18:00 2026.11.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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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웅 일사회 회장

박철웅 일사회 회장

중간선거 투표일이 내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 동포들에게 이번 선거는 단순히 미국 정치인 몇 명을 뽑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권익을 지키고,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며,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미국에서 반세기를 살아온 필자는 한인 이민자들이 낯선 땅에서 겪었던 고난과 희생을 기억한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밤낮없이 일했고, 사업을 일구고 자녀를 교육하며 오늘의 한인 사회를 만들었다. 우리는 미국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되었지만, 경제적 성공만으로 우리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는 없다.
 
세금을 내고 미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과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교육, 세금, 치안, 이민, 노인 복지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정책은 우리 가정의 일상과 직결된다.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고 우리의 권익을 지키려면 정치의 중심에 더 많은 한인 인재가 진출해야 한다. 이것이 한인 사회가 한인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이유다.
 
그러나 선거철이면 안타까운 모습도 나타난다. 후보자의 능력과 정책을 살펴보기보다 소속 정당을 먼저 따지고,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 후보를 비난하거나 흠집 내는 일이다.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책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 있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도 유권자의 권리다. 그러나 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후보자를 깎아내리는 것은 다르다.
 
공화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하거나 민주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같은 정당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잘못을 감싸서도 안 된다. 후보자의 능력과 도덕성, 정책과 공약을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한인 후보라고 무조건 지지하자는 뜻은 아니다. 한인이라는 이유로 검증을 면제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충분한 검토도 없이 정당의 이름표만으로 후보자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정당 간 갈등이 한인 사회 내부의 분열로 번지는 일이다. 같은 동포끼리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비난하고 등을 돌린다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는가.
 
우리는 미국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포다. 정치적 견해는 달라도 이민자로서 겪어 온 어려움과 한인 사회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마저 달라야 할 이유는 없다.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한인 사회에 대한 책임감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한인 정치인들이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에서 활동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더 다양한 정치적 통로를 제공할 수 있다. 정당이 다르더라도 한인사회의 공통 현안에서는 협력해야 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특정 정당의 승리만이 아니라 한인 사회 전체의 발전과 영향력 확대다.
 
이를 위해선 우리 스스로가 달라져야 한다. 선거가 끝난 뒤 정치인들이 한인 사회를 외면한다고 불평하기에 앞서 한인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후보자의 공약을 살펴보고, 후원과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며, 당선 이후에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
 
더 많은 한인 후보가 당선되는 모습은 다음 세대에게 자신들도 미국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줄 것이다.
 
11월 3일, 한인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 한인 후보의 당선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이민 1세대가 흘린 땀과 희생을 정치적 결실로 이어 가는 일이다. 동시에 우리 자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물려주는 일이기도 하다.

박철웅/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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