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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악 무대서 K-클래식 지평 넓힌다…가곡집 ‘민요의 재해석’

Los Angeles

2026.11.01 18:01 2026.11.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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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이래진 교수 집필
한국 전통 민요가 서양 클래식 성악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직접 부를 수 있는 예술 가곡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라시에라대학교 성악과 주임교수인 소프라노 이래진과 UC 버클리 음악과 안진 선임 강사가 한국 전통 민요를 성악과 피아노곡으로 재해석한 신간 가곡집 ‘한국 가곡: 민요의 재해석(Korean Art Songs: Folksongs Revisited·사진)’을 출간했다.
 
 
두 사람은 전통 소리꾼들과 협업해 민요를 수집한 뒤 고유의 정서와 음악적 색채를 살려 현대적 예술 가곡으로 재해석했다. 한국 민요의 멋을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서양 성악가들이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도록 성악 선율과 피아노 반주를 조화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언어 장벽으로 한국 가곡 접근이 어려웠던 외국인 연주자들을 위해 다채로운 학습 자료를 담았다. 전 수록곡에 정교한 영문 번역과 국제음성기호(IPA) 발음 가이드를 실었고 연주 및 발음 음원으로 바로 연결되는 QR 코드를 제공해 홀로 완벽한 연주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를 통해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 성악가라도 정확한 발음과 표현을 익혀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한국 가곡의 세계화는 물론 기존 성악 레퍼토리의 문화적 경계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록 작품들은 이미 피바디음악원, 커티스음악원, UC버클리, UC데이비스 등 명문 음악대학에서 외국인 연주자들에 의해 무대에 오르며 음악적 완성도를 입증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두 음악가의 탄탄한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작곡을 맡은 안진 강사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거쳐 UC 버클리에서 작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 전통 음악의 요소를 서양 현대음악 및 전자음악에 접목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주목받아 왔으며 캘리포니아 교향악단 상주 작곡가를 역임했다.
 
성악적 완성도를 이끈 소프라노 이래진 교수는 인디애나대 학·석사,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럿거스대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이탈리아, 한국 등에서 ‘마술피리’,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주역으로 활약해 왔으며 이탈리아 아메리카 문화재단 연주 특별상을 받고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된 중견 성악가다.
 
지난 21년간 외국인 학생들을 가르쳐 온 이래진 교수는 “한국 가곡을 부르고 싶어 하는 외국 성악가가 많았지만 기존 작품 상당수가 서양식 피아노 반주에 그쳐 늘 아쉬움이 있었다”며 “한국의 독창적인 음악적 색채를 담은 작품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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