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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해커에 8조원 털린 바이낸스…출금 재개 반나절 만에 5조원 빠졌다

중앙일보

2026.11.01 20:55 2026.11.0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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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로고와 암호화폐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낸스 로고와 암호화폐들. 로이터=연합뉴스

북한 해킹조직의 공격으로 8조원이 넘는 가상자산을 탈취당한 바이낸스에서 출금 재개 이후 반나절 만에 5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는 1일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한 뒤 한국시간 2일 오전 0시 30분까지 46억4900만 달러가 출금되고 10억1000만 달러가 입금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순유출액은 약 36억4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8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기준 바이낸스 전체 운용자산 1710억 달러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 해킹 공격으로 63억 달러, 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됐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발생한 단일 해킹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공격자는 바이낸스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낸스는 사고 직후 이용자 자산 보호를 위해 출금을 중단하고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약 15억 달러를 탈취한 사건에서도 FBI가 배후 조직으로 지목한 바 있다.

FBI는 이 조직이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가상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있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해킹으로 발생한 손실을 이용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회사가 전액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서비스 복구 과정에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탈취된 자금으로 인한 재정적 충격은 고객이 아닌 바이낸스가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규모 해킹 직후 출금이 재개되자 단기간에 수조원대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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