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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중간선거] ‘블루웨이브’ 에도 변수는 있다…텍사스·메인 등 접전지 중요

Los Angeles

2026.11.01 20:22 2026.11.0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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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은 민주당 분명 앞서
선거구 조정, 보수결집 촉각
 
감정이 앞서면 냉정을 잃기 쉬운데, 내일 치러질 중간선거 전망 역시 그렇다.
 
도널드 트럼프 개인과 그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 대한 반감 탓에 공화당 필패론을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주류 언론이 특히 그렇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에서 유독 트럼프의 공화당만 불리했던 게 아니다. 중간선거에는 ‘프레지덴셜 페널티(presidential penalty)’ 현상이 나타난다. 여당이 하원 의석을 늘린 경우는 1934년(프랭클린 루스벨트·민주), 1998년(빌 클린턴·민주), 2002년(조지 W. 부시·공화) 단 세 차례뿐이다.
 
이처럼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의석을 잃는 건 뚜렷한 경향성을 지닌다.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견제심리로 여당에 불리한 기류가 형성된다. 올해도 반복된다면 공화당이 패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율 격차는 15~20%포인트나 된다. 트럼프 지지율 역시 30%대 초반이다. 이란 전쟁, 고물가에 대한 반감도 크다.
 
이를 근거로 일부 언론은 ‘블루 웨이브(blue wave)’를 전망하지만, 100% 장담하기는 어렵다. 민주당이 하원 과반에 이어 상원 3분의 2라는 대통령 탄핵 라인을 돌파할 확률은 희박하다.
 
 
오히려 여당의 패배라는 정형화된 공식에서 공화당이 얼마나 선방하느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느 때와 달리 이번엔 국내외 돌출 변수들이 막판까지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브라질 좌파 진영의 룰라 다시우바가 4선에 성공하고, 프랑스 파리의 폭동이 불법 이민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중도층과 보수층 표심의 결집 가능성도 거론된다.
 
선거구를 조정한 9개 주 가운데 7곳의 하원 선거구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짜졌다는 점은 큰 변수다.  
 
또 러시아 혁명가 레프 트로츠키의 입당주의(entryism)에 입각해 민주당 내부로 진입한 좌파조직 민주사회주의연맹(DSA)의 과격노선은 중도층의 표심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 DSA는 민주당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진보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의미다.
 
1945년 이후 치러진 중간선거 때마다 여당은 평균적으로 하원 의석 약 10%를 잃었다. 현재 하원 218석을 차지한 공화당이 20석 가량 잃더라도 이를 여당의 참패로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상원 역시 선거가 치러지는 35개 주가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이어서 민주당의 압승을 점치긴 어렵다. 8곳 정도의 초격전지에서의 승패가 다수당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알래스카·텍사스·미시간·아이오와·오하이오·캔자스·메인·사우스캐롤라이나다. 대체로 원래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여러 곳에서 일단 바람을 탔다는 뜻이다.
 
다만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는 다르다. 지난 8월 미시간 연방 상원 민주당 경선 때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던 압둘 엘사예드는 1%포인트 차로 간신히 이겼다. 2020년 선거의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선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1955~2026)이 여론조사에선 민주당과 접전이었으나 투표 결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했다. 보수 매체 내셔널리뷰는 공화당의 불안에 대해 “역사적으로 볼 때 그들이 느끼는 불안은 실제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장악하면 예산안을 통해 행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 탄핵소추안 발의도 가능하다. 남은 2년간 트럼프 행정부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 수 있는 지렛대를 손에 쥐는 셈이다. 상원은 주로 고위 공무원 임명, 하원에서 올라온 탄핵소추안 심판, 조약 체결 등의 역할을 맡는다.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면 트럼프 2기의 후반기는 험로가 예상된다고들 한다.
 
그렇다고 트럼프가 레임덕에 빠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통령에겐 행정명령으로 자신의 정책을 펼 공간이 넉넉하게 열려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도 그런 식으로 비협조적인 의회를 피해갔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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