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 공격 괴한, 한인이 제압…톰 탁씨, 산책 중 묻지마 피습
Los Angeles
2026.11.01 20:38
2026.11.01 22:51
머리 부상에도 가해자 붙잡아
경찰 권유로 사건 접수 후 인계
북가주 오클랜드에서 산책하던 한인이 괴한에게 묻지마 공격을 당했으나, 직접 가해자를 제압해 경찰에 넘긴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오클랜드경찰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0분쯤 북가주 프리몬트에 거주하는 톰 탁(55)씨가 메릿호수 산책로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 괴한에게 쇠파이프로 공격당했다.
톰 탁씨의 머리를 가격한 쇠파이프. [페이스북 캡처]
탁씨는 머리를 다친 상황에서도 괴한을 제압했으며,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
탁씨는 1일 본지에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호수 야경이 너무 예뻐 잠시 차를 세우고 산책에 나섰다”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쇠파이프를 든 남성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괴한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달려들자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맞서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탁씨가 가만히 서 있지 않고 상대에게 달려든 덕분에 쇠파이프가 머리를 정면으로 가격하지 않고 손잡이 부분이 빗맞았다.
이후 괴한이 탁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달아나려 하자 탁씨는 다시 달려들어 상대를 바닥에 넘어뜨린 뒤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압했다.
현재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지역 등에서 리얼터로 일하고 있는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검도를 수련했다고 설명했다.
탁씨는 “평소에도 나쁜 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당시에도 별다른 생각 없이 본능적으로 괴한을 제압하려 했다”고 말했다.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탁씨에 따르면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10분 이상 걸렸고, 그동안 그는 계속해서 가해자를 붙잡고 있었다.
탁씨는 처음에는 별도로 사건을 접수하지 않고 가해자를 풀어주려 했으나,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정식 신고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경찰의 권유에 따라 사건을 접수했다.
현재 경찰은 사건을 조사 중이며, 가해자는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공격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탁씨는 “괴한이 다가오면서 괴성을 지른 것 같지만 당시 이어폰을 끼고 있어 정확히 듣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