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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토큰 몇 개 썼나” 알리바바 19년 차 면접관이 던진 AI 시대 질문

중앙일보

2026.11.01 22:12 2026.11.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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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는 중앙일보 차이나랩이 기획·운영하는 '차이나랩투어'의 일환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이우·항저우에서 ‘RISE CREW X RISE HANS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알리바바 현직자가 성균관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모습. 사진 차이나랩

성균관대는 중앙일보 차이나랩이 기획·운영하는 '차이나랩투어'의 일환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이우·항저우에서 ‘RISE CREW X RISE HANS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알리바바 현직자가 성균관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모습. 사진 차이나랩


“앞으로는 기업 면접에서 AI로 문제를 풀 때 토큰을 얼마나 썼는지 물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성균관대학교 학생들 앞에 선 알리바바 19년 차 직원의 말에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를 넘어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경쟁력이 된다는 얘기다.

알리바바에서 19년간 근무하며 입사 면접과 승진 심사에 참여해 온 인사 전문가가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알리바바에서 19년간 근무하며 입사 면접과 승진 심사에 참여해 온 인사 전문가가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이날 강연자는 알리바바에서 19년간 근무한 베테랑 직원이다. 사내 교육을 담당하고 직원들의 입사 면접과 승진 심사에도 참여하는 인사 전문가다. 그가 몸담은 알리바바는 중국 청년들이 선망하는 대표적인 IT 기업이다. 하지만 내부 경쟁은 무서울 정도로 치열하다. 성과에 따라 조직과 경영진이 수시로 교체된다.

강연자는 19년간 26명의 경영진 교체를 겪었다고 했다. 새로운 상사가 올 때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한때 80명이던 조직이 3명으로 줄어드는 극단적인 변화도 겪었다. 그가 직접 경험한 알리바바의 성공과 실패, 치열한 생존기는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 방문객센터 로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성균관대 학생들이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 방문객센터 로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알리바바의 학습 문화도 인상적이었다. 직원들은 매년 스스로 학습 목표를 정한다. AI와 프로그래밍부터 힙합댄스까지 분야는 자유롭다. 한 해 동안 무엇을 배웠는지는 성과평가의 10%를 차지한다. 학습 시간도 동료들에게 공개된다. 19년 차인 강연자 역시 최근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공담뿐 아니라 실패담도 숨기지 않았다. 10년 넘는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해 현재는 알리바바의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한 알리클라우드, 개인용 SNS 사업의 실패를 딛고 탄생한 기업용 협업 플랫폼 ‘딩딩’, 동영상 시장의 흐름을 잘못 읽고 롱폼 영상 플랫폼에 투자했던 경험까지 소개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장기적인 전략과 실행력, 그리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었다.

알리바바 본사 방문객센터 전경. 아래쪽 건물은 마윈이 알리바바를 창업할 당시의 사무실을 재현한 것이다. 사진 차이나랩

알리바바 본사 방문객센터 전경. 아래쪽 건물은 마윈이 알리바바를 창업할 당시의 사무실을 재현한 것이다. 사진 차이나랩


오후 강연에서는 AI 시대의 인재상이 화두였다. 그는 “같은 AI 도구로 같은 문제를 풀 때 세 번 질문할 것을 두 번 만에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사용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효율적으로 질문하는 능력’이 필수라는 뜻이다. 전공과 관계없이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 AI를 접목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이번 강연은 성균관대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참여한 ‘RISE CREW X RISE HANS 중국 이우·항저우 연수 프로그램’의 주요 일정 중 하나다. 중앙일보 차이나랩이 기획·운영한 이번 연수는 중국의 창업·무역 현장과 첨단 혁신기업을 직접 체험하도록 마련됐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 현지 창업·소싱 전문가의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성균관대 학생들이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 현지 창업·소싱 전문가의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연수 전반부의 무대는 ‘세계의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저장성 이우(義烏)였다. 학생들은 현지 창업·소싱 전문가의 특강에서 생생한 창업 이야기를 들은 뒤 이우국제상무성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수많은 소상품이 세계 각국으로 거래되는 현장을 둘러보며 중국의 방대한 글로벌 유통망을 실감했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이우국제상무성의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성균관대 학생들이 이우국제상무성의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가장 활기가 넘쳤던 곳은 라이브커머스 기지였다.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훙(网红)’들이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학생들도 직접 쇼핑 라이브를 체험했다. 진행자 자리에 앉아 왕훙을 흉내 내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 휴대전화 화면으로만 접하던 쇼핑 라이브가 실제로 어떻게 제작되고 운영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이우의 라이브커머스 기지에서 쇼핑라이브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성균관대 학생들이 이우의 라이브커머스 기지에서 쇼핑라이브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지난달 28일, 성균관대 학생들은 대학 간 교류 행사에도 참여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马云)의 모교인 항저우사범대(杭州师范大学)를 찾아 캠퍼스를 둘러보고, 외국어대학 동아시아 언어 전공 학생들과도 교류했다. 교류 행사에서 성균관대 교수와 학생들은 AI 관련 석사 과정을 소개했고, 중국 유학생회는 한국 유학 생활과 캠퍼스 전반에 관해 설명했다. 두 대학은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성균관대와 항저우사범대 외국어대학 교수·학생·관계자들이 교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성균관대와 항저우사범대 외국어대학 교수·학생·관계자들이 교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연수의 마지막 날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 브레인코(BrainCo)의 전시관을 방문했다. 스마트 의수를 착용한 관계자가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학생들은 직접 특수 글러브를 끼고 로봇팔을 조종하기도 했다. 뇌파를 인식하는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집중력으로 자동차 경주를 펼치는 체험에서는 웃음과 환호가 이어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인 브레인코의 전시관에서 스마트 의수를 착용한 관계자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중국의 대표적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인 브레인코의 전시관에서 스마트 의수를 착용한 관계자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이우의 라이브커머스부터 브레인코의 첨단기술까지, 학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한 현장은 다양했다. 하지만 이번 연수의 백미는 단연 알리바바 본사 방문이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중국 대표 IT 기업의 내부를 직접 둘러보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19년을 버텨낸 현직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의 화려한 성공담을 넘어 그 이면의 실패와 시행착오, 그리고 AI 시대의 생존 전략까지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알리바바 본사에서 공식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수료증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성균관대 학생들이 알리바바 본사에서 공식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수료증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이러한 현장 중심의 교육은 중앙일보 차이나랩이 운영하는 ‘차이나랩투어’의 가장 큰 강점이다. 차이나랩투어는 단순한 기업 견학을 넘어 중국 혁신산업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현직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는 몰입형 연수 프로그램이다. 중앙일보 차이나랩은 이를 통해 국내 대학생과 기업·공공기관 관계자들에게 중국의 산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공관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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