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20년 된 팬들이 떠나가자 탑이 3주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긴 침묵을 깬 11문장의 사과문이었다. 진심이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탑의 호소는 돌아선 팬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20년 팬덤인 ‘최승현닷컴’의 폭로와 운영 종료 선언 후 3주 만인 지난 1일 결국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긴 세월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최승현닷컴에 대한 고마움과 그들의 진심을 언급했고, 오랜 세월이 오해나 상처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탑은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 오래 고민했고, 늦었지만 직접 전하고 싶었다는 입장이었다.
탑이 고개를 숙인 것은 지난달 10일 최승현닷컴이 “현실 외면과 책임 회피, 그리고 팬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20년 함께해온 팬사이트의 운영 종료를 선언한지 3주, 22일 만이었다. 당시 소속사 탑스팟픽쳐스에서 개선을 약속하며 공식입장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고, 탑은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침묵했다. 그리고 침묵을 깬 탑이 남긴 사과문은 11문장이었다.
[사진]OSEN DB.
11줄의 사과문에서 탑은 먼저 지난 20년간 자신을 믿고 응원하며 다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준 최승현닷컴 운영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승현닷컴의 응원과 진심 때문에 자신이 지금까지 활동해 올 수 있었다며, “팬 여러분의 소중한 진심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탑은 말 한마디에도 신중하고 싶어서 직접 마음을 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늦었지만 진심을 전하고 싶다며 거듭 최승현닷컴 운영진에게 고맙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들의 시간과 노력, 그 안에 담긴 진심이 오해와 추측으로 가려지지 않고 온전한 의미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자신이 최승현닷컴, 팬들이 보내준 응원에 고마워하고 있으며 그들의 진심을 알고 있다고 강조한 사과문이었다. 전성기 때도, 논란 속에서도 변함없이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이기에 고마움 또한 여러 차례 전했다.
다만 탑의 사과문에는 서로에 대하 ‘오해나 상처’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되진 않았다. 최승현닷컴 운영자들이 팬페이지 운영 종료를 알리면서 폭로했던 탑과 소속사의 태도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최승현닷컴은 운영 종료 이유에 대해 장문의 글과 여러 자료들로 설명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오랜 세월의 고마운만 강조하며 ‘오해’라고만 했다. 팬들이 어떤 부분을 오해했고, 왜 상처받았을 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는 입장문이었다.
[사진]OSEN DB.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워서 뒤늦게라도 진심을 전하고 싶다며 직접 꺼낸 ‘진심’이지만, 정작 팬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나 해명도 담겨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탑이 팬들의 헌신적인 사랑을 거듭 강조할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면 그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 답변이나 구체적인 해명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오랜 시간 누적된 문제를 당사자인 탑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개선해 나갈지 구체적인 답변도 필요하다. 3주 만에 낸 탑의 11줄짜리 사과문이 팬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