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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감히 우리 박항서 감독을 욕해?”…베트남 언론도 격분, “매우 미개한 행동”

OSEN

2026.11.0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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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종차별에 격분한 박항서 감독 / 팬영상 캡처

[사진] 인종차별에 격분한 박항서 감독 / 팬영상 캡처


[OSEN=서정환 기자] '쌀딩크' 박항서 감독을 향한 태국 축구팬들의 모욕적인 행동에 베트남 축구계도 격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칸차나부리는 지난 1일 태국 농프루 경기장에서 열린 파타야 유나이티드와의 2026-2027시즌 타이리그2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칸차나부리는 승점 14점으로 타이리그2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콘깬 유나이티드와는 승점 7점 차다.

이날 경기는 거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양 팀은 총 8장의 경고를 받았고, 네 골을 주고받았다. 논란은 후반 35분 파타야의 동점골 장면에서 불거졌다. 칸차나부리 측은 반칙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비디오판독(VAR)이 없는 타이리그2에서는 주심의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경기 종료 후 칸차나부리 선수단이 심판진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파타야 홈관중 일부도 원정팀을 향해 도발적인 행동을 보였고, 결국 박 감독까지 직접 대응에 나섰다.

박 감독은 관중석 앞에서 파타야의 일부 외국인 팬들과 거칠게 맞섰다. 일부 팬이 박 감독을 향해 "XX 김치맨"이라는 인종차별 언행을 했다. 상대의 모욕적인 행동에 격분한 그는 거친 말을 쏟아내며 관중들에게 경기장으로 내려와 직접 이야기하자고 맞섰다. 현장에 있던 한국인 코치도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상황이 심각해지자 칸차나부리의 프라왓 킷탐마쿤닛 회장이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선수단에 신속히 라커룸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하며 추가 충돌을 막았다.

칸차나부리 구단 측에 따르면 파타야의 일부 외국인 관중은 박 감독에게 지속적으로 모욕적인 행동을 했으며, 한국을 비하하는 의미로 '김치'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이지만, 당시에는 한국인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이날 칸차나부리의 선제골을 넣은 공격수 존 바지오 역시 해당 관중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바지오는 '난쟁이'와 '원숭이'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왓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원숭이'와 '김치'라는 두 가지 표현이 사용됐다. 이는 매우 미개한 행동”이라며 “바지오는 인종차별의 피해자다. 심각한 문제다. 침묵한다면 모든 것이 잘못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태국 현지뿐 아니라 베트남 축구계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트남 축구계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은 박 감독이 모욕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에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 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언론은 "태국팬들의 매우 미개한 행동"이라며 박 감독을 변호하고 나섰다. 베트남과 태국은 동남아에서도 라이벌 국가로 불리며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평소 박 감독은 태국 무대에서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9월 나콘빠톰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을 비판하며 “이런 결정 때문에 태국 대표팀이 계속 베트남에 지는 이유를 알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박 감독은 칸차나부리 구단을 통해 공식 사과하고 태국 대표팀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 감독은 10월 프래 유나이티드전에서도 페널티킥 판정에 항의했다. 칸차나부리의 이의 제기를 검토한 태국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당시 상대 선수가 스스로 넘어졌다고 판단해 페널티킥 판정이 잘못됐다고 발표했고, 해당 주심에게는 6주간 경기 배정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지난달 17일 무앙러이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박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운영과 동점골 장면을 놓고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당시 그는 “심판은 양심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며 태국 축구의 심판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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