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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싣고 3100개 돌계단 오른 로봇들…中 태산서 이색 등반대회

중앙일보

2026.11.02 03:18 2026.11.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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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국 산둥성 타이안의 태산에서 열린 ‘제1회 세계 로봇 태산 등반대회’에서 사족 보행 로봇이 짐을 싣고 돌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 중국중앙TV(CCTV) 영상 캡처, 연합뉴스

2일 중국 산둥성 타이안의 태산에서 열린 ‘제1회 세계 로봇 태산 등반대회’에서 사족 보행 로봇이 짐을 싣고 돌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 중국중앙TV(CCTV) 영상 캡처, 연합뉴스

중국에서 로봇들이 3100개가 넘는 돌계단을 오르며 속도와 짐 운반 능력을 겨루는 이색 대회가 열렸다. 평탄한 도로나 실내 경기장을 벗어나 실제 산악 지형에서 로봇의 이동 능력과 균형 유지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행사다.

2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산둥성 타이안의 태산(泰山)에서 ‘제1회 세계 로봇 태산 등반대회’가 개최됐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 보행 로봇 등 약 90개 팀이 참가했다.

대회 코스는 태산의 대표 등산로인 훙먼(紅門)광장에서 중톈먼(中天門)까지 약 3.9㎞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돌계단 3100여 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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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개 돌계단 질주…취재진도 뛰어가며 추격

CC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사족 보행 로봇이 가파른 돌계단을 빠른 속도로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뒤따르던 취재진은 로봇을 따라잡기 위해 뛰어야 했다.

참가 로봇들은 계단 오르기 경주뿐 아니라 무거운 짐을 싣고 산길을 이동하는 운반 능력도 겨뤘다.

일부 로봇은 등에 수박과 달걀 등 약 13㎏의 짐을 싣고 계단을 올랐다. 앞서가는 로봇을 추월하려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짐 운반 경기는 사람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작업을 재현한 종목이다. 단순한 이동 속도뿐 아니라 운반 중 물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도 평가했다.

경기 구간은 훙먼광장에서 후톈거(閣)까지 약 3.3㎞로 설정됐다. 이 구간에는 돌계단 2100여 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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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13㎝ 좁은 계단도 통과…균형·배터리 성능 시험

태산의 돌계단은 높이와 폭이 제각각이다. 가장 좁은 계단의 폭은 약 13㎝에 불과하다.

로봇들은 레이저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계단의 높낮이와 주변 지형을 분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발을 디딜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CCTV는 설명했다.

특히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계단을 오를 때마다 무게중심을 조절해야 한다. 가파른 산길을 장시간 오르면서 발생하는 배터리 소모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CCTV는 이번 대회가 복잡한 야외 환경에서 로봇의 이동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시험 무대라고 평가했다. 경기에서 확보한 자료는 향후 산악 구조와 야외 시설 점검 등에 투입할 로봇 기술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최근 로봇 마라톤과 운동회 및 격투기 대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실제 환경에서 로봇의 성능과 현장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려는 취지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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