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 비서실·경호처 직원, 출입 기자단을 포함한 해외 순방단 168명의 여권번호와 생년월일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온라인 사이트에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청와대와 보안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대한민국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 파일이 게시됐다.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이라는 제목의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김용범 당시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 정부 핵심 인사와 실무진의 고유식별정보(국문·영문 이름, 소속, 직책, 여권번호 등)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9일 벨기에·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을 위해 브뤼셀로 출국했는데, 유출된 명단은 순방 일주일 전인 6월 2일에 이미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이트는 유료 회원이나 백신 업체라면 아무런 제약 없이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처 인력의 신원까지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일정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6월 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현재 기밀 파일이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누가 해당 파일을 내려받아 갖고 있는지 등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사전 인지 후 대응 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 외교부 등에서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유출 시점과 유료 사이트에 올라간 시점을 경찰 및 보안 관계 부서에서도 확인 중”이라며 “다만 현재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 외교부는 “현재 관련 경위 등에 대해 다각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바, 조사 결과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대통령 등 청와대 관계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정황을 인지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후 게재된 자료에 대해 삭제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청와대와 경찰 등이 이 사안을 언제 파악했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