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가 1년 새 20% 넘게 급등했지만 항공 여행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항공료는 전년 동월 대비 22% 이상 상승했다. 항공권 가격 비교업체 호퍼(Hopper)는 올해 연말 연휴 항공권 가격이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료 급등에도 여행 수요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이다. 전체 승객 수는 소폭 줄었지만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꾸준히 예약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료가 1년 만에 20%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실제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올해 3분기 평균 항공료는 231.6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달러 올랐다.
같은 기간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승객 수는 약 3350만명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지만, 항공료와 승객 수 모두 회사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료 인상과 승객 증가를 동시에 달성했다. 올해 3분기 승객 수는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단위당 매출은 16% 상승해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비즈니스석을 비롯한 프리미엄 좌석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은 일반석보다 수백~수천 달러 비싼 프리미엄 좌석의 예약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체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의 경영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항공기 좌석을 최대한 채워 승객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탑승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높은 운임을 유지해 승객당 수익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의 올해 3분기 탑승률은 8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에서 하락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탑승률보다 운임 수익을 우선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항공사들이 탑승률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전략을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료 인상의 주요 원인은 항공유 가격 급등이 지목된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걸프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4.63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항공유는 인건비 다음으로 항공사 운영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델타, 사우스웨스트 등 국내 4대 항공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모두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아메리칸항공은 유일하게 연간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전체 항공 여행객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10월 말까지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30만명 줄었다. 감소율은 2% 미만이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