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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주사 믿었다간 낭패”…올겨울 꼭 챙겨야 할 ‘이 백신’

중앙일보

2026.11.02 17:33 2026.11.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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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한 대에 25만~30만원. 국가 무료접종 대상도 아니다. 그런데 요즘 감염내과 진료실에서 이 주사 얘기가 부쩍 잦다.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 와서 맞히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의사들 사이 별명이 ‘효도 백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구팀이 이 주사를 맞은 사람과 안 맞은 사람을 비교했다. 대상은 65세 이상 1481만9226명. 접종자는 해당 바이러스로 인한 입원이 82%, 사망이 85% 적었다. 주사를 맞은 약 300만 명 가운데 이 바이러스로 입원했다가 숨진 사람은 20명(0.0006%)이 채 안 됐다.

바이러스 이름은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다. 독감 주사를 해마다 챙기는 사람에게도 이 바이러스는 낯설 만하다. 어린아이들이 잘 걸리는 감기 정도로만 알려져서다.

손주와 가깝게 지내는 조부모는 아이의 호흡기 감염에 그대로 노출된다. 아이에겐 가벼운 감기가 노인에겐 폐렴이 될 수 있다. 그래픽 이민서

손주와 가깝게 지내는 조부모는 아이의 호흡기 감염에 그대로 노출된다. 아이에겐 가벼운 감기가 노인에겐 폐렴이 될 수 있다. 그래픽 이민서


여기에 함정이 있다. 한국 문화에선 손자와 조부모의 접촉이 흔하다. 맞벌이 자녀 대신 손주를 맡아 돌보는 집도 많다. 아이가 콧물을 흘리면 할머니는 코를 닦아주고 품에 안기도 한다. 면역력이 강한 아이들은 바이러스를 앓아도 이내 털고 일어난다. 하지만 같은 바이러스가 심장이나 폐가 약한 할머니에게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동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꼬마들이 뛰어놀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껴안고 그러면서 RSV를 옮긴다”며 “ 하필 그 감기가 RSV였다면 감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해는 독감도 일찍 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1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냈다. 지난해(10월 17일)보다 한 달 넘게 빠르다. 9월 첫 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 1년 전 같은 때(6.6명)의 네 배에 가깝다.

독감 백신만 맞으면 충분했던 몇 년 전과 달리 이제 겨울을 앞두고 챙길 백신이 늘었다. 독감, 코로나에 RSV, 폐렴구균까지. 복잡해진 바이러스만큼 고민도 같이 늘었다.

💉효도 백신, 사망 85% 막았다

올해 9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나온 FDA 연구는 RSV 백신이 미국에 처음 풀린 2023~2024년 겨울을 들여다봤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백신을 맞은 사람은 RSV 관련 입원이 81.8%, 관련 사망이 8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85세가 넘어도 효과가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NEJM에 실린 덴마크 연구에서도 RSV 백신의 놀라운 효과가 확인된다. 이 연구에선 60세 이상 13만1276명을 제비뽑기로 나눠 절반에게만 백신을 놨다. 한 차례의 겨울이 지나고 RSV로 입원한 사람은 안 맞은 쪽 18명, 맞은 쪽 3명으로 입원 예방효과는 83.3%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두 백신도 제 몫을 했다. 지난 9월 JAMA에 실린 검토 논문에 따르면 지난겨울 코로나 백신은 65세 이상의 코로나 관련 입원을 53% 줄였다. 그 전 겨울엔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병원에서 숨지는 최악의 결과가 73% 적었다. 국내 코로나 입원 환자 10명 중 6명(63%)이 65세 이상이다. 코로나는 아직 노인에겐 끝난 병이 아니다. 독감 백신은 고령자의 독감 관련 사망을 연구에 따라 29~65.8% 줄였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백신을 어떻게 맞아야 하는 걸까. 지난해 처음으로 접종이 시작된 RSV 주사를 맞았거나 최근 독감을 앓은 사람도 셈법이 다르다.

(계속)

“무료 독감 맞았다고 안심할 때 아니다”

독감에 코로나, 여기에 이름도 생소한 RSV까지 겹친 올겨울. “나이 들면 다 비슷하겠지” 하고 무료 주사만 챙겼다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누구는 공짜 주사로 충분하지만, 누구는 수십만 원을 들여 유료 백신을 더해야 한다. 이미 백신을 맞았거나 최근 독감을 앓았더라도 예외는 없다.

내 나이와 지병에 따라 갈리는 올겨울 완벽한 백신 셈법, 아래 링크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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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봉.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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