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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마음의 자유

Los Angeles

2026.11.02 16:51 2026.11.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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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은 사람에게 내리는 형벌 중 가장 무거운 것은 자유를 빼앗는 것이다. 벌금이나 사회봉사같은 처벌도 있지만, 감옥에 가두는 징역형은 무게가 다르다. 몸의 자유를 잃는다는 것이 그만큼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마음도 다르지 않다. 무언가에 묶이면 자유를 잃는다. 불교에서 말하는 ‘집착’이 바로 그것이다. 집착을 내려놓으라는 가르침도 마음의 자유를 얻자는 데 목적이 있다.
 
낮에 직장에서 불쾌한 일이 있었다고 해보자. 저녁에 반가운 친구와 식사하면서까지 괴로워할 이유는 없음에도 우리는 그 일에 대한 기억 때문에 즐거운 시간마저 놓치곤 한다. 몸은 친구와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직장에 머물러 있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마찬가지다. 내일 회의, 다음 달 시험, 먼 훗날의 노후까지 걱정은 끝이 없다. 나이가 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더해진다. 대비는 필요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일에까지 마음을 빼앗기곤 한다.
 
살면서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법적 분쟁이다. 중대한 형사사건은 물론 소액 소송도 당사자에게는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소송이 1년간 진행된다고 해서 1년 내내 변호사와 상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의 일상을 평소처럼 유지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바로 마음이 그 일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마음의 자유를 지킬 수 있을까.
 
첫째, 평소 좋은 업을 지어야 한다. 불교에서는 짓지 않고 받는 업은 없다고 가르친다.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행동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지혜, 바른 판단을 위한 맑은 마음, 옳다고 판단한 일을 실행하는 실천력을 길러야 한다.
 
둘째, 좋은 인연을 맺어야 한다. 복 가운데 인연복이 제일이라는 말이 있다. 원불교 경전에도 “혈연과 법연이 다 소중하나 영생을 놓고 볼 때에는 법연이 더 소중하나니라.”라는 가르침이 있다. 법연은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며 맺어진 인연이다. 평소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신뢰를 쌓으면 어려울 때 우연 자연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마음의 힘을 길러야 한다. 평소 운동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위험한 상황을 만났다고 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는 없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평소 훈련하지 않으면 어려울 때 마음을 다스리기 어렵다. 작은 일에도 흔들리는 마음으로 오래 지속되는 큰 어려움을 감당하기란 더욱 힘들다.
 
마음의 훈련은 일상에서 시작된다. 사소한 불쾌감부터 오래 지속되는 큰 걱정까지, 그때그때 마음을 살피고 지금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할 방법을 찾되, 해결할 수 없는 시간까지 마음을 빼앗기지는 않는 것이다.
 
이것이 생활 속 명상이다. 절이나 교당에 갈 필요도 없다. 방법만 알면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할 수 있다. 원불교에서 말하는 ‘어느 때나 선이요, 어느 곳이나 법당’이라는 가르침도 이러한 삶을 지향한다.
 
살아가는 일이 만만치 않다. 모든 어려움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그 어려움에 마음까지 붙잡혀 살 필요는 없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마음공부와 진리공부를 통해 조금씩이라도 마음의 자유를 얻어 가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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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철 교무 / Won Med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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