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이후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인가, 아니면 정치 지형만 달라질 것인가? 이런 질문과 관련 과거의 사례를 보면 흥미로운 대비가 나타난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중간선거 이후 별다른 일관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선거 다음 해에 놀라운 실적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1950년부터 2022년까지 치러진 총 19차례의 중간선거를 분석해 보면, 실질 경제성장률은 선거가 치러진 해 평균 2.8%에서 다음 해 3.5%로 높아졌다. 언뜻 보면 상당한 성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평균이라는 것은 때로 전체 모습을 왜곡할 수 있다. 실제로는 경제 성장률이 높아진 경우와 낮아진 경우는 각각 9차례였고, 한 차례는 변화가 없었다. 중간값으로 보면 변화폭은 0이었다. 즉, 중간선거 이후 경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
평균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도 1955년과 1959년, 1983년 세 차례에 걸친 이례적인 경기회복이었다. 세 차례 모두 경기침체 이후 나타난 반등이었다. 1955년은 6·25 한국전쟁 이후의 회복, 1959년은 아이젠하워 정부의 긴축 이후 반등, 그리고 1983년은 당시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심각한 경기침체 이후의 회복이었다. 이들 시기를 제외하면 중간선거 다음 해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약 0.5%포인트 하락했다. 경제를 회복시킨 것은 선거가 아니라 경기 회복 사이클이었던 셈이다.
인플레이션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19번의 중간선거 이후 물가상승률은 11차례 하락했고, 8차례 상승했다. 하지만 평균 물가상승률은 선거 연도의 약 3.63%에서 다음 해 3.56%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임대료와 임금, 보험료, 공급업체와의 계약 가격은 투표가 끝났다고 곧바로 조정되지 않는다. 금리는 소비와 투자, 물가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며,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충격은 의회 선거와 무관한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
반면 주식시장의 기록은 훨씬 인상적이다. 19번의 중간선거 모두 다음 해의 S&P500 지수는 배당을 포함,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평균 수익 상승률은 약 20.8%로,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의 평균 8.3%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서 수익률은 선거 직후 12개월이 아니라, 선거 다음 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연간 수익률이다.
그렇다면 경제는 호조를 보이지 않았는데 주식시장은 왜 강한 상승세를 보였을까? 가능한 설명 가운데 하나는 선거가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선거 전에는 세금과 규정, 정부지출, 의회 권력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예상 가능한 정책의 범위가 좁아지고 기업과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정책 환경과 위험을 보다 쉽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여야가 권력을 나눠 갖는 분점 정부 역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 급격한 정책 변화의 제한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교착상태는 문제다. 예산 충돌이나 개혁 지연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분점 정부의 성패 여부는 워싱턴이 무엇을 하느냐, 또는 무엇을 하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선거 이전 주가 약세 이후 나타나는 반등이다. 선거 불안감으로 주가가 내려갔다면 투자심리가 조금만 개선돼도 상당한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기업 실적 호조와 인플레이션 둔화, 통화정책 완화 역시 이러한 상승세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치적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 실적, 금리, 밸류에이션으로 돌아간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것은 주식 매수를 촉진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예측이 어렵다. 1954년부터 2022년까지 18번의 중간선거 사이클을 보면, 선거 다음 해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은 9차례 상승했고, 9차례 하락했다. 일정한 방향성이 없는 셈이다.
채권 이자율과 투자 수익은 다르다. 채권 투자자는 이자를 받으며, 채권 가격은 이자율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런데도 채권 이자율이 정확히 절반씩 상승·하락했다는 사실은 중간선거 자체만으로 금리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채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연방정부의 차입 규모,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다. 선거 결과가 중요한 이유도 이들 부문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 중간선거도 주식시장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은 선거보다 근본적인 경제 여건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고, 채권시장 역시 정치적 결과보다는 물가와 금리 전망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