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우리말 바루기] 열릴? 열리는?

Los Angeles

2026.11.02 16:59 2026.11.02 17:5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밤부터 비가 오겠습니다.” 미래는 이처럼 ‘-겠-’으로 나타내기도 하지만, 다음처럼 ‘-(으)ㄹ’로 표현하는 일도 흔하다.
 
㉠ 내일 떠날 사람이다.
 
㉡ 1년 뒤 돌아올 예정이다.
 
㉢ 내일 먹을 음식을 준비했다.
 
㉠은 “내일 떠나는 사람이다”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현재를 나타내는 ‘-는(-ㄴ-)’도 미래를 뜻할 때 쓰인다. ㉡은 “1년 뒤 돌아온다”처럼 쓸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겠-’ ‘-(으)ㄹ’ ‘-는(-ㄴ-)’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으)ㄹ’이 단지 미래를 나타낸다면 ‘-겠-’은 ‘추측’을 바탕에 둔다. ‘-는(-ㄴ-)’은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을 내포한다. ‘확실성’을 기준으로 하면 ‘-는(-ㄴ-)’ ‘-(으)ㄹ’ ‘-겠-’ 순이겠다. 다음 문장을 더 살펴보자.
 
㉣ 우리는 내일 출발한다.
 
㉣은 ‘내일 출발’에 변화가 없다는 게 전제된다. ㉣을 “우리는 내일 출발할 예정이다”로 바꾸면 출발이 ‘확정’은 아닐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그런데 다음처럼 ‘-(으)ㄹ’이 ‘남용’된다. 미래를 ‘-(으)ㄹ’로만 단순화시키려고 한다.
 
㉤ 내년 한국에서 열릴 세계대회.
 
㉤은 확정된 사실이다. 이때는 ‘열릴’보다 ‘열리는’이 더 자연스럽다. “여름방학 때 개최되는 숲체험학교에 참가할 학생을 모집한다”에서 좀 더 분명히 드러난다. ‘숲체험학교’는 확정이라 ‘개최되는’이, 참가 학생은 확정이 아니라 ‘참가할’이 잘 어울린다. 미래의 일이더라도 확정된 사실일 때는 현재형으로 표현해야 자연스럽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