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의 빠른 성장이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까지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최근 올해 AI 관련 투자가 약 7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일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로 인한 물가 상승 때문에 가정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려면 연간 375달러 이상을 더 써야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전기료다. AI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전력을 사용한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속도를 발전소와 전력망 확충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푸자 스리람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센터들이 대규모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도매 전력가격이 오르고, 결국 일반 가정의 전기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가정용 전기료는 과거 평균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지난 6월 전기료는 전월보다 1% 떨어졌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4%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가격도 AI의 영향을 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는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이에 반도체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용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일반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도 뛰었다. 지난 6월 반도체 및 기타 전자부품 제조업의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애플은 지난달 일부 인기 제품 가격을 약 20% 인상하면서 AI 데이터센터로 인해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소니도 올해 플레이스테이션 가격을 올렸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엑스박스 콘솔 가격을 약 25%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