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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 이어 시카고대도 성폭행 의혹 파문

Los Angeles

2026.11.02 19:51 2026.11.0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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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몸 못 가누는 상태서 당해”
한국 성장 남학생 가해자로 지목
케빈 심 측 가해 사실 전면 부인
사교클럽 징계·안전관리 도마에
명문 코넬대의 집단 성폭행 의혹에 이어 시카고대에서도 한국에서 성장한 학생이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나도록 형사 기소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해당 학생이 사교클럽 행사 초청 명단에도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나 대학과 클럽 측의 대응이 논란이다.
 
CBS 시카고와 시카고대 학보 시카고 마룬에 따르면 19세 여성은 지난 2월 7일 남학생 사교클럽 알파델타파이(Alpha Delta Phi) 주최 파티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19일 클럽 시카고대 지부와 전국본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케빈 심은 한국에서 성장해 서울외국인학교를 다닌 뒤 시카고대에 진학한 2학년 학생이다.
 
소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파티에서 심이 건넨 술을 마신 직후 어지럼증을 느꼈다. 이후 2층 침실로 끌려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다른 회원들이 여성을 찾으려는 친구들의 출입을 막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성은 이튿날 경찰에 신고하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8개월 넘도록 형사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민사소송에서도 심 개인은 피고에서 제외됐다. 원고 측이 심을 피고에 포함하지 않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송은 성폭행을 막지 못한 사교클럽의 관리 책임을 묻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장에는 해당 클럽에서 2009년 두 차례 성폭행 신고가 접수됐고 2022년에도 유사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운영진이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담겼다.
 
특히 심은 사건 발생 약 8개월 뒤인 지난 10월에도 클럽의 별도 행사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수정 명단에서는 제외됐으며 실제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전국본부는 의혹을 인지한 직후 심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징계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카고대 측은 사교클럽을 공식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면서 경찰 수사에는 협조하겠다고만 밝혔다.
 
심은 지난달 대학 기숙사에서 퇴거했으며 현재 재학생 신분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 변호인은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코넬대에서는 2024년 남학생 사교클럽의 집단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월 대학과 학생 7명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코넬대 졸업생인 한인 여성 케이시 이는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2022년 성폭행 피해를 당했지만 대학 측이 가해 학생에게 반성문 작성과 서면 경고, 징계성 보호관찰 처분만 내렸다고 주장했다. 대학 자체 조사에서 성폭행 책임이 인정됐는데도 해당 학생은 두 달 뒤 정상 졸업했다는 것이다. 코넬대는 성폭력 신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규정에 따라 조사와 징계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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