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대장 용종 크기 작아도, 개수 많으면 위험↑…5~10개면 5배

중앙일보

2026.11.02 23:4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대장암.

대장암.

대장내시경에서 발견된 선종이 1㎝ 미만으로 작더라도 개수가 많을수록 이후 진행성 대장 병변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김정·배정호·서지연 교수 연구팀은 대장내시경을 두 차례 이상 받은 50~75세 성인 1만6870명을 분석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선종이 5~10개 발견된 그룹은 선종이 없는 그룹보다 이후 대장암 등 진행성 대장 병변 발생 위험이 약 5.2배 높았다.

대장 용종은 대장 안쪽 점막에 생기는 혹이다. 용종의 일종인 선종은 일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선종을 제거한 뒤 다음 내시경 검사 시기는 개수와 크기, 조직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정한다. 다만 1㎝ 미만의 작은 선종은 주로 개수를 기준으로 추적검사 시기를 구분해 왔다.

연구팀은 2004~2023년 강남센터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첫 검사 당시 선종이 없는 그룹과 1~2개, 3~4개, 5~10개인 그룹으로 나눴다. 분석한 선종은 크기가 1㎝ 미만이고 조직검사에서도 진행성 특징이 없는 ‘비진행성 선종’이다. 선종이 11개 이상 발견된 경우는 제외했다. 추적 관찰 기간의 중앙값은 5.3년이었다.

이후 검사에서는 1㎝ 이상의 선종 또는 조직검사에서 진행성 특징이 확인된 선종, 대장암 등이 새로 발견되는지 살폈다. 연구팀은 이를 통틀어 ‘진행성 대장 병변’으로 평가했다. 대장암만의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것은 아니다.

분석 결과 선종이 많을수록 진행성 대장 병변 발생률이 높았다. 5년 누적 발생률은 선종이 없는 그룹에서 1.3%였지만 1~2개인 그룹은 4.0%, 3~4개는 5.3%, 5~10개는 10.1%였다. 나이와 성별, 기존 질환 등의 영향을 고려한 발생 위험은 선종이 없는 그룹에 비해 각각 1.64배, 2.75배, 5.21배로 나타났다.

선종이 1~4개인 경우에는 개수가 같아도 크기에 따라 차이가 났다. 발견된 선종이 모두 5㎜ 이하인 경우보다 6~9㎜ 선종이 하나라도 포함된 경우 진행성 대장 병변 발생률이 높았다. 반면 선종이 5~10개인 경우에는 크기와 관계없이 높은 위험을 보였다. 작은 선종이라도 개수뿐 아니라 크기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서지연 교수는 “1㎝ 미만의 선종은 개수가 많을수록 이후 진행성 대장 병변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으며, 특히 선종이 1~4개인 경우에는 크기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며 “대장내시경 추적검사에서는 선종의 개수와 크기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정호 교수는 “대장내시경 검사의 질이 향상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사가 도입되면서 작은 선종의 발견이 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개인별 위험도에 맞는 합리적인 추적검사 기준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가스트로엔터롤로지(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