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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유출 순방단 명단, 외교부 문서 형식”…“경로 가닥 잡혀가”

중앙일보

2026.11.03 01:16 2026.11.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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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UN 총회 참석과 멕시코 순방을 위해 지난 9월 21일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UN 총회 참석과 멕시코 순방을 위해 지난 9월 21일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공군 1호기 탑승객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유출 파일이 외교부에서 사용하는 문서 형식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외부 해킹보다는 정상 순방 준비 과정에서 문서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도 상당 부분 진척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유출된 엑셀 파일에 대해 “외교부 문서 형식은 맞다”며 “저희 것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정식 공문은 아니지만 외교부가 사용하는 엑셀 양식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문제의 파일에는 지난 6월 벨기에 순방 당시 공군 1호기 탑승객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겼으며,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인 ‘바이러스토탈’에 게시돼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다.

정상 순방을 총괄하는 외교부에서는 의전장실이 탑승객 명단을 관리한다. 다만 해당 명단은 청와대와 순방 대상국 재외공관 등 관계기관에도 공유되는 만큼 외교부 외 다른 기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벨기에 현지 공관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배포처 자체가 비밀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공유 범위를 밝히지 않았다. 민간 업체에는 “통상 배포되지 않는다”면서도 실제 전달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통령 순방단 개인정보' 유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조해서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통령 순방단 개인정보' 유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조해서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외교부는 일단 해킹보다는 문서 유통 과정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우선 들여다보고 있다. 전날 밤 사이버보안팀이 이메일 시스템 등을 긴급 점검했지만 “특별한 비정상 접근 이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외교부 관계자는 “시스템 해킹에 의한 자료 유출이 아니라 행사 준비 과정에서 문서가 유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라고 설명했다.

파일이 바이러스토탈에 게시된 경위도 핵심 조사 대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의전장실에는 그런 프로토콜(절차)이 없다”며 직원들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악성코드를 검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 직원이 내부 자료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로 옮겨 해당 사이트에 게시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파일을 올린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전날 언론 보도에 앞서 관계기관을 통해 유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가정보원 등과 함께 문서 작성부터 배포까지의 경로를 추적하고 관련 컴퓨터 점검과 직원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는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어느 정도 가닥은 잡혀가고 있다”며 “그렇게 길게 말씀 못 드릴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자 문책 여부에 대해서도 “책임을 포함해 전반적인 조치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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