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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장 후보가 대표팀 캡틴으로! 한동희 “APBC 일본전 승리 도전”

중앙일보

2026.11.0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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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한동희가 ‘국가대표 캡틴’이 된다. 그는 지난 2일 시작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됐다. 최원호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을 잘 이끌려면,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가 리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와일드카드로 뽑은 세 선수 중 한동희가 선수단에서 가장 맏형이라 주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는 한동희. 뉴스1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는 한동희. 뉴스1

APBC는 한국·일본·대만·호주 등 4개국 젊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내 선수가 참가하고, 와일드카드는 29세 이하로 최대 3명이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엔 한동희와 최준용(롯데),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이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김지찬은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아직 합류하지 못했고, 투수진 중 최연장자인 최준용은 투수 조장을 맡는다. 최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아무래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둘에게) 중책을 맡겼다”고 했다.

한동희가 주장이 된 건 경남고 3학년 시절인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아직 소속팀 롯데에선 중간급이지만, 이번 대표팀에선 둘째 김지찬보다 두 살 더 많은 맏형이 됐다. 올해 신인인 막내급 선수들과는 8세 차가 난다. 한동희는 “대표팀 합류 전부터 최준용을 비롯한 선수들이 ‘형이 무조건 주장일 거다’라며 장난을 쳤다. 그래서 솔직히 조금은 예감했다”며 “대표팀에 평소 친하던 선수들도 있고, 만나면 인사나 나누던 선수들도 있다. 앞으로 얘기를 많이 하고 힘도 많이 주면서 잘 챙겨주려고 한다”고 했다.

롯데 한동희.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한동희. 사진 롯데 자이언츠

내년이면 프로 9년 차가 되는 그에게 대표팀 주장 역할은 좋은 예행연습이 될 수 있다. 그는 이동욱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하는 롯데에서 다음 시즌 새 주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실제로 이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희에게 ‘혹시 주장을 맡기면 할 수 있겠냐’고 의사를 물었다는 후문이다.

한동희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감독님 질문에 ‘시켜주시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씀드린 정도”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또 “대표팀에서도 (주장 역할에) 부담을 가지기보다 내 할 일만 잘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단 (선수로서) 내 플레이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홈런을 치고 달려가는 롯데 한동희. 뉴스1

홈런을 치고 달려가는 롯데 한동희. 뉴스1

대표팀은 오는 9일 일본 도쿄로 출국해 12일 호주, 13일 일본, 14일 대만과 차례로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 상위 2개 팀이 15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APBC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데, 한국은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일본에 패해 준우승했다. 한국보다 한 수 위인 일본 프로 대표팀을 꺾는 건 올해도 쉽지 않은 과제다.

이번엔 최고 멤버를 꾸리지도 못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9월 아시안게임이 잇달아 열린 탓에 일부 주축 멤버들이 피로 누적과 부상으로 이탈했고, 한국시리즈 진출팀(KT 위즈와 삼성) 소속 투수들은 이번 대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주장 한동희는 “젊은 선수 중에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왕 나가는 거, 경험에 쌓는 데 그치지 않고 당연히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눈동자를 빛냈다.

주장 이전에 중심타자로서 각오도 남다르다. 올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그는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 25개를 때려내고 OPS(출루율+장타율) 0.915를 기록하면서 롯데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한동희는 “(일본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한일전에선 최근에 이긴 적이 거의 없다고 들었다. 우리가 이번에 조금 다른 결과를 만들어오기 위해 다 같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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