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올바름, PC(Political Correctness)라는 문화 용어가 구설에 올랐다. 지난 2일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언급하면서다.
PC라는 표현은 청교도 국가 미국에서 18세기에 처음 출현했다. 1970년대 이후 용법이 다채로워졌다. 사회 모순의 원인을 생산수단 편중에서 찾았던 기존 좌파와 달리 문화 분야에서 구조적 문제를 찾으려 한 신좌파가 등장하면서다. 이들이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제도나 언어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PC를 잣대 삼아 대학가를 중심으로 문화전쟁을 벌였다. 편견으로 가득한 ‘죽은 백인 남성’의 문학작품을 교육 과정에서 배제해야 한다거나 차별적인 콘텐트 생산을 규제하자는 주장이었다.
강하면 부러지는 법. 80년대 레이건·부시 정부의 등장과 함께 선명한 PC 주장에 대한 역풍이 불었다. PC주의 신념이 지나쳐 자신들과 생각이나 입장이 다른 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에 이르렀다는 반발이다. 과장이 아닌 게, 2022년 뉴욕타임스는 자신의 발언이 미칠 파장이 두려워 표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고 답한 사람이 84%나 된다는 설문 결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극단적 여성주의자를 가리키는 미국의 ‘페미나치(Feminazi)’나 국내의 ‘PC충’ 같은 표현은 과격해진 PC에 대한 반감의 산물이다.
물론 PC를 무조건 매도할 일은 아니다. 10년, 20년 전과 비교하면 PC의 관점에서 우리의 언어 사용은 크게 개선됐다. 성인지 감수성에 몽매한 유력 인사의 발언은 여지없이 설화로 이어진다.
대통령의 X글이 PC라는 표현의 통상적인 활용에 매끄럽게 들어맞는 것이었는지는 의문이다. PC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느냐를 가릴 때 쓰인다.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다문화 가정) 지원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는 일부를 내로남불로 비판하면서 PC를 거론했다.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