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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인연 끊겠다”…日 ‘가족 정리’ 문의 4년 새 6배 급증

중앙일보

2026.11.03 07:53 2026.11.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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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카이트리와 후지산. AFP=연합뉴스

도쿄 스카이트리와 후지산. AFP=연합뉴스

일본에서 부모나 친족과 인연을 끊으려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부모 간병과 장례 등 가족이 맡아온 일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이른바 ‘가조쿠지마이(家族じまい·가족 정리)’도 확산하고 있다.

3일 요미우리TV에 따르면 고령자 생애 지원 업무를 하는 사단법인 LMN의 가족 정리 관련 상담은 2022년 1~3월 55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320건으로 늘었다. 4년 만에 약 6배 증가한 것이다. 전체 상담의 80%는 가족과의 절연에 관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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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상담 비중 40%…부모 학대·폭언에 절연 선택

과거에는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나 간병 부담을 호소하는 60~70대가 주요 상담자였다. 최근에는 20~30대 비중이 전체의 40%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다.

젊은 층이 가족과 관계를 끊으려는 배경에는 부모의 폭언과 학대·방임 등이 있다. 어린 시절 자녀에게 상처를 주고도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은 채 노후 간병까지 요구하는 부모를 더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부모와 연락을 끊는 대신 간병과 입원·장례 절차를 전문 업체에 맡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행 서비스의 초기 등록비는 55만엔(약 470만원)이다. 이용료는 4시간에 1만1000엔이다. 평균 이용 횟수는 월 1~1.5회이며 많게는 월 10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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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 비용에도 대행 맡겨…“매일 이어지는 연락서 해방되고 싶어”

엔도 히데키 LMN 대표는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매일 이어지는 연락과 걱정에서 벗어나 해방되고 싶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치할 경우 부모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공포감과 함께, 관계가 파탄 났더라도 부모를 완전히 저버리지 못하는 복잡한 심경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TV는 고령화와 가족관의 변화로 혈연관계에 얽매여 무조건 희생하기보다 가족과 거리를 두거나 관계를 끊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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