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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와 충돌 뒤 심정지…30세 스페인 축구선수 끝내 사망

중앙일보

2026.11.03 13:00 2026.11.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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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스페인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에서 열린 경기에서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안도라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와 충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스페인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에서 열린 경기에서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안도라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와 충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2부 리그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CD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30)이 사고 다음 날 숨졌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애도의 뜻으로 사흘간 예정된 남녀 국왕컵 경기를 연기했다.

테네리페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데 미겔이 이날 오전 8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고통으로 가슴이 찢어진다”며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 유가족과 친지, 테네리페 팬 여러분께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사고는 전날 테네리페의 홈구장인 헬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안도라전에서 발생했다. 두 팀이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7분쯤, 긴 패스를 쫓던 데 미겔과 공을 걷어내려고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온 안도라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가 충돌했다.

쓰러진 데 미겔은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현지 매체들은 이송 과정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오워노는 충돌 직후 레드카드를 받았으며 경기는 중단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CD 테네리페가 3일(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헤수스 데 미겔의 추모 사진. 데 미겔은 전날 경기 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뒤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숨졌다. 인스타그램 캡처

스페인 프로축구 CD 테네리페가 3일(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헤수스 데 미겔의 추모 사진. 데 미겔은 전날 경기 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뒤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숨졌다. 인스타그램 캡처


스페인 경찰은 과실치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현지 사법당국은 사고를 포함해 자연사가 아닌 사망에 대한 통상적인 조사 절차라고 설명했다. 수사 착수가 곧 오워노의 형사책임이 인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경기 연기 범위를 확대해 3∼5일 예정된 코파 델 레이와 코파 데 라 레이나 경기를 미루기로 했다. 변경된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이번 주 주관 경기 시작 전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하기로 했다.

축구계의 추모도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묵념했다. 킬리안 음바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너무나 큰 슬픔이다. 할 말을 잃었다”고 적었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썼다.

적도기니 출신인 오워노의 SNS 계정에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으며,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날 비활성화됐다.

1996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데 미겔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카스테욘에서 테네리페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에는 11골을 기록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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