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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으로 포장한 도박”…美선거 승패에 2조원 걸렸다

중앙일보

2026.11.03 14:40 2026.11.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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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14억 달러(약 2조원)가 넘는 베팅 자금이 몰렸다. 후보의 당선이나 정당의 의회 장악 여부를 놓고 계약을 사고파는 예측시장에 소액 참가자부터 계량모델을 활용하는 투자자까지 가세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리마켓과 칼시 등 예측시장 플랫폼과 업계 조사 자료를 종합한 이번 중간선거 관련 베팅 규모는 14억 달러를 넘어섰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이 일어날지를 두고 ‘예’ 또는 ‘아니오’ 계약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계약 가격은 참가자들이 평가하는 결과 발생 가능성을 반영하며, 실제 결과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된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주목받았다.

참가 방식은 다양하다. 자체 개발한 계량모델을 바탕으로 1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보유하고 수만달러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건당 20달러 이하를 거는 소액 참가자도 있다.

민주당의 대승을 예상하면서도 공화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고 판단한 지역에 베팅하는 전략도 등장했다. 다만 개표 과정에서 감정적인 매매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참가자는 예측시장을 “예측으로 포장한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예측시장 행사 ‘넥스트프리딕트’에는 거래자와 투자자, 플랫폼 관계자 등 2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칼시는 선물산업협회(FIA) 연례회의에 기존 금융기관들과 함께 후원사로 참여했다.

예측시장 계약을 지수로 묶는 사업을 추진하는 어드제이슨트마켓츠의 루커스 코호스트 공동창업자는 “2024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예측시장이 금융시장의 주류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도 개표에 맞춘 행사가 열린다. 최근 문을 연 ‘프레딕션 베이거스’ 바는 예측시장 업계 행사를 개최한다. 다만 네바다주는 예측시장 상품 제공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다른 주에서 온 참가자들이 도착 전에 거래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행사 주최자인 이시 밀리는 “개별 선거의 결과보다 업계의 장기적인 발전과 신뢰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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