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중간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사상 첫 한국계 연방의원 5석 점유 여부가 캘리포니아의 두 선거구에 달렸다.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댄 고(민주·매사추세츠 6선거구) 후보가 처음 하원에 입성하고 현역 하원인 매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10선거구) 의원은 4선에 성공했다. 임기가 남은 앤디 김 상원의원을 더하면 한국계 의원 3명의 자리가 확보된 셈이다.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 47선거구)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 지역구에서 개표 초반 앞서고 있지만,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40 선거구) 의원은 같은 당 17선 중진에게 뒤지고 있다.
한국·레바논 혼혈 댄 고(Dan Koh)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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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고 첫 입성·스트릭랜드 4선…한국계 2명 당선 확정
고 후보는 현역 세스 몰턴 의원의 상원 도전으로 빈 의석을 놓고 공화당 마이카 퀴니 존스 후보와 맞붙었다. 당선 판정 직후 집계에서 고 후보는 62.7%를 얻어 존스 후보(37.3%)를 앞섰다. 2018년 하원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뒤 8년 만에 다시 도전해 본선 승리를 거뒀다.
박정성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0월 16일 서울에서 메릴린 스트릭랜드 미국 하원의원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스트릭랜드 의원은 같은 한국계인 공화당 크리스 정 후보를 꺾었다. 워싱턴 10선거구는 누가 이기든 한국계 의원 한 명이 배출되는 대결이었다. 현역인 스트릭랜드 의원은 여기에서 의석을 지켜 4선 고지에 올랐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개표율 62%에서 62.4%를 얻어 정 후보(35.1%)를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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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파이브 이제 남은 승부는 캘리포니아
데이브 민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맨 왼쪽)이 지난 9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하원 운영위원회 청문회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47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한 민 의원은 개표율 62% 기준 59.9%를 얻어 공화당 제니 레이 르루 후보(40.1%)를 앞서고 있다. 반면 40선거구에서는 영 김 의원이 개표율 44% 기준 46.0%를 얻어 같은 공화당 소속 켄 캘버트 의원(54.0%)에게 뒤졌다. 두 선거구 모두 남은 개표와 당선 판정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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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재획정에…영 김, 같은 당 17선과 의석 경쟁
김 의원의 경우 어려운 선거가 예상됐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 40선거구가 선거구 재획정이라는 변수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경쟁 상대인 캘버트 의원은 1993년부터 하원에서 활동한 17선 중진으로 선거구 재획정 후 기존 41선거구를 떠나 김 의원의 40선거구에 출마했다.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선 캘버트 의원이 34.9%를, 김 의원이 20.6%를 각각 얻었다. 캘리포니아는 정당과 관계없이 예비선거 득표 상위 2명만 본선에 올라가는데, 두 공화당 현역 의원이 나란히 예비선거를 통과하면서 본선은 의석 하나를 건 같은 당 후보 간 대결이 됐다. 1993년부터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17선 중진을 상대로 3선의 김 의원이 의석을 지켜야 하는 구도다.
영 김 미 연방 하원의원(공화)이 지난 6월 워싱턴 LG 워싱턴사무소에서 열린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ㆍ이사장 김동석) 주최 ‘한인의 밤’ 행사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공화당 후보만 남은 본선에서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기조를 선점한 캘버트 의원에 맞서 김 의원은 중도 성향 유권자를 공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의회에서 코리아 파이브를 이루려는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선거에서도 앤디 김 의원이 상원으로 옮기고 민 의원이 하원에 새로 진출했지만, 미셸 박 스틸 당시 하원의원이 낙선하면서 한국계 의원 수는 4명에 머물렀다. 이번에 민 의원과 김 의원이 의석을 지키면 한국계 의원은 상원 1명과 하원 4명 등 사상 처음 5명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