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셀트리온이 4가지 호르몬을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신약 후보물질의 동물실험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 학회 ‘타이즈 유럽(TIDES Europe)’에서 일본 스코히아파마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타이즈 유럽은 비만 비만치료제에 쓰이는 펩타이드 등을 활용한 차세대 의약품의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이 후보물질은 ▶식욕과 혈당 조절 등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위 억제 펩타이드(GIP) ▶에너지 소비에 영향을 주는 글루카곤 ▶포만감을 높이는 아밀린 등 4가지 호르몬 경로에 동시에 작용한다.
현재 시판 중인 노보의 ‘위고비’는 GLP-1,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GLP-1과 GIP를 표적으로 한다. 셀트리온은 4가지 호르몬을 결합한 방식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비만 쥐를 대상으로 한 비임상 실험에서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차세대 3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와 같은 용량을 투여했을 때 체중 감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근육과 뼈 등을 포함한 제지방이 줄어드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영장류 실험에서는 약물이 몸속에 오래 남아 주 1회 투여 방식으로 개발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하고, 2분기 첫 환자 투약에 나설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체중 감량뿐 아니라 체성분과 대사 개선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