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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역대 네 번째 조지아 한인 하원의원 탄생

Atlanta

2026.11.03 21:35 2026.11.0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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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하원 99지구 미쉘 강 후보
현역 리브스 의원 누르고 당선
선거 승리의 기쁨 가운데 향후 의정 활동 계획을 밝히는 미쉘 강 당선인. 장채원 기자

선거 승리의 기쁨 가운데 향후 의정 활동 계획을 밝히는 미쉘 강 당선인. 장채원 기자

조지아주에서 4번째 한인 주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역대 4명 이상의 한인 하원의원이 배출된 지역은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두 곳밖에 없었다.
 
3일 치러진 주 하원 99지역구(스와니·둘루스·슈가힐) 하원의원 투표에서 미쉘 강 민주당 후보(한국명 강금희·60)가 공화당의 맷 리브스 현역 의원을 58%(오전 1시 현재) 득표율로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박병진(2010년), 샘 박(2016년), 홍수정(2022년) 의원에 이어 역대 네번째로 주 하원에 입성하게 됐다. 비법조인으로선 처음이다.
 
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11시께 당락 윤곽이 드러나자 감사 성명을 내고 “조지아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가족을 최우선으로 두고 모두를 위한 아메리칸 드림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1월 의원직 출마 선언 후, 강 당선인은 민주당 후보 단일화를 거쳐 당해 본선에 진출했으나 리브스 의원의 현직 프리미엄을 넘지 못했다. 621표 차로 낙선한 그는 작년 7월 일찌감치 재출마를 선언하고 올해 8월부터 선거 캠페인을 펼쳤다.
 
그의 승리 요인으론 단연 촘촘한 풀뿌리 조직력이 꼽힌다. 아시안 33%, 흑인 14%, 히스패닉 10%의 인구 구성은 조직화된 인종별 풀뿌리 운동의 효과를 높였다. 한인 유권자만 전체의 10% 수준인 4000여명에 달했다. 그는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에 집중하는 생활밀착형 유세로 소수계 지지층을 쉽게 결집했다. 전체 주민의 30%가 외국 태생인 만큼 여성과 유색인종, 이민자라는 강후보의 정체성에 공감의 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많았으리라는 분석이다.
 
1992년 20대 중반의 나이에 조지아로 이민 온 그는 40대에 공공행정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역 비영리단체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시민운동가로서 인정을 받은 터라 선거를 앞두고 아시안아메리칸 애드보커시 펀드(AAAF), 조지아교사연합(GAE), 라틴계 비영리단체 GALEO 등 지역 시민사회에서 고루 지지를 받았다. 애틀랜타 한인회, 한인 상공회의소,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등 주요 한인단체 4곳에 모두 몸담기도 한 만큼 동포사회에 대한 이해력도 뛰어나다.
 
99지역구는 2016~2020년 민주당이 지켜오다 2022년 공화당이 처음 판세를 뒤집은 대표적 격전지 중 하나다. 문화 다양성을 상징하는 귀넷카운티의 심장부 지역으로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 모두 민심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민주당은 올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기 위해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지역구로 여겼다. 이에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 루시 맥베스 연방 하원의원 등 민주당 유력인사가 지지 선언으로 힘을 보태기도 했다.
 
두 번째 도전에서 주 하원 입성…
“공교육 강화·건강보험 확대·주거 지원 최우선
한인들 높은 투표율이 올해 승리의 큰 요인”
 
“지난 9월 말 여론조사부터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습니다. 긍정적인 수치를 눈으로 확인하니 자신감을 갖고 선거 유세를 이어갈 수 있었죠. 2024년 직전 선거에 비해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크게 높아진 점이 가장 주요한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가 한인 결집을 위해 힘을 모아 투표소 현장 통역, 선거 일정 홍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준 점에 감사드립니다. 신뢰 받는 하원의원이 될 수 있게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일 밤 애틀랜타 하얏트 리전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개표 관전 파티에서 기자를 만난 강 당선인은 “개인적 성취 뿐만 아니라 민주당 전체의 승리(주지사 석권)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기쁘다. 20년 넘게 이어진 공화당 의회 독점 체제를 깨자는 당 지도부 차원의 절박함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단 10석만 뒤집으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다는 점이 모두의 의지를 불태웠다. 당 전체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합동 유세를 이어나간 것이 역사적인 선거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강 당선인은 지난 6월 민주당이 공화당 주도의 게리맨더링(선거구 재획정)을 막아낸 것도 유효했다고 봤다. 그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임기 막바지 특별 회기를 소집하면서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를 그리려 했지만 민주당이 전력으로 막아냈다”고 했다. 그는 “공화당은 선거구 조정 외에 선거를 위한 리더십이나 유권자 동원 전략이랄 것이 사실상 없었다”고 평가했다.
 
조지아주가 경합지로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전국에서 그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 곳곳에서 소액 후원금이 적지 않게 걷히면서 60만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 캠페인 내 유급 직원만 8명을 뒀다. 주 하원 선거치곤 큰 규모다. 직전 선거에 아쉽게 진 것이 알려지자 후원 요청이 비교적 수월했다.
 
오늘의 승리가 있기까지 강 당선인은 그야말로 강행군을 이어왔다. 그는 “지역구 내 유권자 가정이 총 1만5000가구다. 한 가구를 5번씩 방문했다. 총 7만5000번의 ‘도어 노킹’(Door Knocking)이 있었던 셈"이라며 "쉬지 않고 움직였다. 오늘 오후까지 유권자들을 만나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상대 후보가 패배한 이유에 대해 도널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국정 수행 지지율이 낮아진 뒤에도 조지아주 공화당원은 대부분 친트럼프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의 정책 우선순위는 크게 공교육 강화, 건강보험 확대, 주거 안정으로 요약된다. 그는 공립학교 교사 급여를 대폭 인상해 처우를 개선하고 교육 질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수십년 간 법제화를 위해 노력했던 메디케이드 전면 확대도 주요 공약 중 하나다. 그는 "지역구 주민의 유색인종 비율이 60%에 달한다. 아파트를 임대해 거주하는 저소득층을 위해 3%의 임대료 캡(임대료 상승 제한)을 씌워 주거비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집값이 뛰면서 청년들의 자립이 불가능해졌다. 과거와 달리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부모와 같이 거주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시대 뉴노멀이 됐다. 젊은 세대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주거 부담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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