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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민석 사과 옹호 우세 속 정청래 “2차 가해” 與 내홍 격화

중앙일보

2026.11.03 23:47 2026.11.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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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천지 집단 가입 의혹’ 제기에 대해 사과했지만, 친명(친이재명)계의 수습 기류와 친청(친정청래)계의 공개 사과·책임 요구가 맞서면서 당내 갈등이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사과는 가해자의 의무, 용서는 피해자의 권리”라며 “가해자는 모욕감으로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의 심정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적었다. 이어 “비공개 사과를 구국의 결단처럼 영웅시하는 ‘쉴드치기’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2차 가해를 멈춰라”고 적었다. 김 대표의 사과를 옹호하는 친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청계와 김 대표 및 친명계 지도부 사이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친청계인 한민수 최고위원은 “조롱과 모욕을 견뎌온 당원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비공개 의원총회 사과 한 번으로 아물겠느냐”며 “김 대표는 공개 사과하고 3자 비밀연합 발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라”고 압박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의혹이 어떤 목적과 근거로 공표됐는지 정당법 52조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법 제52조 제2항은 당대표 경선 등과 관련하여 특정 후보자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처벌(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하는 조항이다.

최고위에 불참한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버 김어준씨 방송에서 “어쨌든 3자 비밀연합은 없다고 받아들여진 것이고 ‘사과했다’만 남았다”며 “발언 기회를 얻어서 중요한 건 정치인끼리 사과하는 게 아니고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어떻게 사과할지 그것부터 정하자고 했는데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공개 최고위에서 피차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원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대표는 친청계의 공개 사과 요구에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당내 갈등 수습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겠다”며 “당의 통합과 민생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이번 사안을 조사한 박선원 최고위원은 신천지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민생보다 앞설 수 없다”고 했다.

친청계를 제외한 당내 기류는 김 대표의 사과를 옹호하며 내분을 멈춰야 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한정애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당TV’에 출연해 “당을 염려하는 마음과 본인(김민석 대표)의 죄송함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며 “사과의 진정성이 의원들에게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해식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사과에 대해 “당을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전체적인 의원들의 평가도 그렇다”고 전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정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2차 가해를 멈춰라"고 적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정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2차 가해를 멈춰라"고 적었다. 뉴스1

하지만 강성 지지층의 반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김 대표의 사과 직후 친청 커뮤니티인 ‘딴지’ 게시판에서는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전날 친청 유튜버 박시영씨는 자신의 방송에서 “의원들이 작전을 짠 것 같다. 결단이라고 표현하고 ‘사과로 퉁치자’‘갈등을 증폭시키지 말자’고 말씀하신다”며 “무슨 사과냐 사퇴시켜야지. 출당시키고 정계 퇴출해야 한다. 명백한 해당 행위고 법적 조치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국.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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