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경제학 박사)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반도체주 상승 흐름이 꺾일 거라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 미국이 중국과 인공지능(AI) 산업 패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기에 민주당이 승리한다고 발전을 멈추진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주 투자자라면 가슴을 쓸어내릴 대목이다.
그러나 문 위원은 곧바로 섬뜩한 예측을 쏟아냈다. 반도체주에 돈을 묻어놓고 고점 회복만 기다리는 투자자들을 향해 “상승은 내년 상반기까지만 이어지고, 이후엔 다시 하락장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도체주가 다시 오른다고 계속 들고 있다간 하반기에 된서리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이 '뉴스 페어링'과 인터뷰했다. 문 위원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글로벌전략을 담당하며 국내외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1년 차 애널리스트인 문 위원은 대신증권·대신경제연구소를 거쳐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글로벌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외 거시경제지표를 근거로 한 냉철한 분석으로 정평이 났다. 코스피 상승 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2025년 9월엔
“2026년 가을까지 큰 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예견해 화제가 됐다. 지난 6월 코스피가 9000포인트 고지를 밟고 내려올 땐 “바닥은 5000포인트”라고 정확히 예측했다. 그의 전망대로 코스피는 현재 5000~6000선에 머무르고 있다.
문 위원은 2027년을 완벽하게 대비하는 투자 계획을 자세히 소개했다. 문 위원은 “내년 상반기 반도체와 더불어 주목하고 있는 섹터가 하나 더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상반기 코스피를 견인할 유망 기업 두 곳을 지목했다.
AI 버블? 9년은 더 간다
Q :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민주당이 의회 다수 의석을 가져갔지만, 당장 증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의회의 견제가 들어오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명령을 더 많이 활용하겠죠. 그래서 실질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큼 급격한 정책 변화는 없을 거라고 보고요. AI 산업의 주도권을 미국이 가져가야 한다는 건 공화당과 민주당이 공유하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내세웠던 AI 산업 지원 정책도 속도나 강도에 차이가 생길 순 있어도 방향성이 달라지진 않을 겁니다. 결국 AI 관련주들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고요.
지난 3일 미국 워싱턴의 민주당선거위원회에서 중간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Q : 지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매수해도 될까요?
올해 7월과 10월에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이제부턴 완만한 속도로 주가가 올라갈 겁니다. 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잘 나왔고, 주주 환원도 빨리 집행하려고 하는 것 같고요.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을 보면 계속 증가하고 있죠. 10월 중순부터 외국인들도 매수세로 돌아섰습니다. 현재 추이를 볼 때 올해 연말까지 더디게 오르다가 내년 상반기 중에 올해 6월의 고점을 넘어설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올해 초처럼 하루에 15%씩 상승하는 흐름을 기대하시지 말고, 내년 상반기 중 적정선에서 매도하시는 게 좋습니다.
Q : 반도체 외에 내년 상승이 기대되는 섹터는.
저는 앞으로의 실적과 글로벌경제 전망을 놓고 볼 때 이 섹터를 주도하는 두 기업에 주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계속)
올해 코스피 대폭락을 정확하게 내다 본 문 위원. 그는 내년 상반기가 국내 증시의 ‘피날레’가 될 거라고 예측했다. 이때 찾아온 기회를 놓치면 하반기부터 시작될 하락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도체주와 더불어 그가 주목한 또다른 성장주는 무엇일까.
문 위원은 하락장이 찾아오기 전 자산을 방어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밸런싱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만큼 극심한 변동성이 예상되는 내년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는 그의 ‘생존 플랜’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75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