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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석학 주송춘 “데이터만 학습한 AI는 한계…‘마음’ 갖춰야” [2026 중앙포럼]

중앙일보

2026.11.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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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앙포럼〉이 ‘AI, 성장의 판을 바꾸다’를 주제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주송춘 베이징통용인공지능연구원장이 기조연설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6 중앙포럼〉이 ‘AI, 성장의 판을 바꾸다’를 주제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주송춘 베이징통용인공지능연구원장이 기조연설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연구자 주송춘(朱松纯) 베이징통용인공지능연구원(BIGAI) 원장이 4일 ‘2026 중앙포럼-AI, 성장의 판을 바꾸다’ 기조연설에서 “데이터만 학습한 AI는 한계가 있다”면서 ‘마음’을 갖춘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원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 등을 거친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지난 2020년 28년 간의 해외 생활을 접고 중국으로 돌아와 AGI 연구를 이끌고 있다.

주 원장은 AI가 데이터를 많이 학습할수록 AGI에 이른다는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거대언어모델(LLM)이 AGI로 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신 AGI에 도달하기 위해선 AGI의 구성요소인 칩과 GPU, 알고리즘, 모델, 프레임워크 아래 철학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철학이 필요한 이유로 주 원장은 “AGI는 인간과 비슷하거나 인간 수준을 넘어선 에이전트를 말한다. 그렇다면 첫 질문은 ‘인간이란 무엇인가’가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장은 AGI가 갖춰야 할 가치 체계를 수학적으로 정의한 ‘CUV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여기서 CUV는 각각 인지 구조(Cognitive architecture)와 역량(Utility), 가치(Value)를 뜻한다. AGI도 CUV 구조를 바탕으로 한 ‘마음(心)’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AI 에이전트는 다른 AI 에이전트와 상호 작용하며 사회 모델을 만든다. 사람처럼 소통을 통해 타인의 의도와 감정 등을 이해하고, 사회적 지능을 키우는 것이다. 주 원장은 “사람은 누군가 지켜보지 않아도 자신의 도덕관에 따라 행동한다”며 “AI 에이전트에도 이런 가치 체계를 심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6 중앙포럼〉이 ‘AI, 성장의 판을 바꾸다’를 주제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주송춘 베이징통용인공지능연구원장이 기조연설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6 중앙포럼〉이 ‘AI, 성장의 판을 바꾸다’를 주제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주송춘 베이징통용인공지능연구원장이 기조연설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이 이론을 바탕으로 지난 2024년 세계 최초의 AI 아기 ‘퉁퉁(通通)’이 탄생했다. ‘일반 지능’라는 뜻의 퉁퉁은 두 살 아이의 지능과 행동을 가진 AI로 가상의 마을에서 유치원을 다니며 세상을 배운다. 주 원장은 “퉁퉁이 두 살 수준에서 시작해 6세 발달 수준에 도달했다”며 “방 정리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선 LLM을 앞섰다”고 덧붙였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와 함께 퉁퉁을 로봇에 탑재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AI가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하면 위험해지지 않겠냐는 질문에 주 원장은 “오히려 AGI에 가치 체계가 없다면 핵무기 같은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치 체계를 내재화한 AI는 바르게 행동하며 공동체의 신뢰를 얻으려 할 것”이라면서다. 그는 “그땐 AI가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수입되는 단순한 제품으로 취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장은 미·중이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는 상황에서 AGI는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 자신도 “연구원을 세울 때 GPU를 그렇게 많이 살 돈이 없었고, 있어도 사지 않겠다고 정했다”고 한다.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은 과제를 수행하는 앵무새 같은 AI가 아닌, 비교적 적은 데이터로 많은 과제를 수행하는 까마귀 같은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주 원장은 “AGI의 최종 단계는 모든 것을 하나의 칩에 담는 것”이라며 “칩은 한국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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