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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세 뚫고 美 최초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 탄생

중앙일보

2026.11.04 00:20 2026.11.0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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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압둘 엘사예드(오른쪽)가 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개표 행사에서 아내 사라 주카쿠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압둘 엘사예드(오른쪽)가 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개표 행사에서 아내 사라 주카쿠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최초로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AP통신은 미 중간선거에서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압둘 엘사예드(41)가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63)을 꺾고 당선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시간주는 공화당 출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곳이다.

엘사예드는 미시간의 이집트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시간대에서 생물학·정치학을 공부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중보건학 박사학위, 미 컬럼비아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보건국장에 임명된 엘사예드는 시 정부의 파산 이후 디트로이트 보건국을 재건하는 임무를 맡았다. 공공의료와 건강 불평등 문제를 다루며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2018년 주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보건국장에서 물러난 뒤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팟캐스트와 저술 활동을 통해 진보 성향 메시지를 꾸준히 알려왔다. 그가 앞세운 정책은 민주당 주류보다 더 왼쪽에 가깝다. ‘전 국민 의료보장(Medicare for All)’ 도입, 억만장자 증세, 기업의 정치자금 영향력 축소, 노동자 복지 확대 등을 주장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을 주장해 당내에서도 논쟁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로저스 후보 지원 유세에서 엘사예드를 “지하디스트(Jihadist, 이슬람 성전주의자)”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경선 상대였던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이 선거 직전 공화당 로저스 지지를 선언하는 이례적인 일도 벌어졌다. 강성 진보 성향인 엘사예드에 대한 당내 견제가 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이터통신은 선거 직전 보도에서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는 무슬림 후보를 겨냥한 공격이 통할지, 민주당 유권자가 당의 진보 진영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시험대 2개를 넘어야 한다”고 짚었다. 엘사예드가 (약점일 수 있는) 무슬림 출신 배경에도, 민주당 주류와 경쟁에서도 이긴 셈이다.

미시간주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대도시와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농촌·보수 지역이 공존하는 경합주다. 선거 막판까지 엘사예드와 로저스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수준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생활비와 의료비 부담을 겨냥한 엘사예드의 공약과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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