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지난 3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손실 4억5000만 달러(약 642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후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3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매출 99억6200만 달러(약 14조2209억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고 공시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원화 기준)보다 8% 늘었고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도 27%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520만명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3분기보다 2%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도 332달러(약 47만3930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매출이 늘었는데도 적자 폭이 커진 데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 영향이 크다. 화재 관련 비용 2억4800만 달러(약 3540억원)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2억2000만 달러(약 2882억원) 규모다.
원가율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전체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74.3%로, 지난해 같은 기간(70.6%)보다 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료 반품과 환불, 전국 무료 직배송에 따른 지방 배송 물류 운영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중앙포토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공급망 차질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김 의장은 “이들 항목 중 어느 것도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일부는 회사가 선택한 단기 투자고 나머지는 일시적인 역풍(temporary headwinds)”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물류 네트워크의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서비스 비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연말에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다른 플랫폼의 가격·할인·조건보다 불리하지 않게 동일한 대우 요구) ‘끼워팔기’ 혐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20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서다.
지난 2분기에도 쿠팡은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매출(13조3007억원)을 기록하고도 2021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최대 적자(835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의 대부분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과징금이다. 현재 전망대로라면 쿠팡은 올해 연간 2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 창립 이후 최대 영업손실을 보게 된다.
한편 예상보다 큰 손실에도 이날(미국 동부 기준 3일)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3.61% 상승한 주당 15.23달러(약 2만원)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