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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외제차 타고 왔다…8평 원룸서 고독사한 아빠 비밀

중앙일보

2026.11.04 02:14 2026.11.04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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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제작한 이미지.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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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 정리 현장에 30~40대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찾아왔다.

고인의 딸들이었다.
그들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왔다.

8평 남짓한 원룸에서 홀로 숨진 이의 자식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방안이 아니라 현관 쪽에서 사고를 당하셨어요.
뜯어내기 어려운 공간입니다만, 신경 써서 닦겠습니다.”

고인은 8평 공간에 홀로 살다가 돌연사를 맞았다.
좁은 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딸들의 옷차림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가족의 사연이 궁금했지만, 우선 특수청소 작업부터 설명했다.

사흘 만에 발견된 60대 남성의 고독사.
보통 이런 현장은 나름의 ‘각오’가 필요하다. 대체로 홀로 죽은 중장년 남성 방의 경우, 찌든 담배 냄새와 썩은 음식물 등 다양한 악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

하지만 이곳은 의외의 광경에 놀랐다.

쾨쾨한 악취 대신 잘 가꿔진 화초들이 입구부터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60대 남성이라는 정보를 미리 듣지 않았다면 어느 여인의 죽음으로 착각했을 법했다.

초록빛의 화분과 버석대거나 끈적이지 않는 방바닥.
‘바닥’까지 추락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다짐마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왜?

 AI로 제작한 이미지.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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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은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에서 풀렸다. 소주 두 박스.

나는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술을 그 자리에서 폐기 처분한다. 누군 묻는다. 아깝지 않냐고. 가져가서 마시면 안 되냐고.

하지만 나는 술을 절대 마시지 않는다. 내 직업은 술에 의지한 채 삶을 놓아버리는 사람들을 매일 목격하는 일이다. 가는 현장마다 수십, 수백병의 술병이 가득하다. 초록 병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긋지긋해 신물이 난다.

그런데 이날 고독사 주인공의 삶은 유품을 정리할 때마다 반전의 반전이었다.

‘4대강 종주 인증서’
‘국토 종주 인증서’

지독히도 술을 좋아했지만, 젊은이도 힘든 자전거 국토 종주도 수차례 해 낼 만큼 건강한 노년이었다. 주변의 평판도 좋고 돈도 잘 벌던 사업가였으며, 인심까지 후했다고 한다.

그리고 반전은 거기서 끝났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부모님께서 6년 전 이혼하시고, 아버지는 여기서 혼자 사셨어요.”

(계속)

막내딸까지 시집보낸 어머니는 곧바로 이혼 소장을 내밀었다. 아버지 덕분에 부유하게 자란 두 딸은 그 선택을 응원했다.


그리고 이혼 6년 뒤, 그는 8평 원룸에서 홀로 죽었다.


밖에서는 덕망 높던 사업가였던 그 남자가 숨겨온 기괴한 이중생활의 실체.


그리고 청소 현장을 떠나던 두 딸이 유품정리사에게 보여준 ‘놀라운 행동’은 무엇일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891

‘유품정리사의 기록’ 1화 다시보기
특수청소부 김새별씨가 고독사로 사망한 고인의 작은 방에서 발견한 강아지. 김새별씨 제공

특수청소부 김새별씨가 고독사로 사망한 고인의 작은 방에서 발견한 강아지. 김새별씨 제공


고독사 또는 절망사. 내가 가는 곳은 열악한 환경과 지독히도 가난한 사람들이 고독하게 살다 절망하고 떠난 집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겨진 것들은 물건뿐 아니라 이렇게 생명도 있다.

▶ 이미 고독사로 가족 떠났는데…남겨진 생명도 죽이란 그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7859

김새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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